온화함 벗고 ‘욕망 덩어리’ 분한 최원영… “금수저·슈룹 모두 욕망 캐릭터”

최예슬 2022. 11. 23. 17:1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가난을 극도로 혐오하고 인간보다 돈이 우선인 사람.

MBC 드라마 '금수저'에 등장하는 도신그룹 황현도 회장은 자본주의의 '끝판왕' 같은 인물이다.

'금수저'는 주인공 이승천(육성재)이 부모를 바꿀 수 있는 금수저로 밥을 먹고 도신그룹 황현도 회장의 아들 황태용으로 새 삶을 사는 내용이다.

최원영은 '욕망'이라는 맥락에서 보면 이호도 황현도 못지않게 욕망에 가득 찬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MBC 제공

가난을 극도로 혐오하고 인간보다 돈이 우선인 사람. MBC 드라마 ‘금수저’에 등장하는 도신그룹 황현도 회장은 자본주의의 ‘끝판왕’ 같은 인물이다. 그를 이해하는 세 가지는 시간, 질서, 돈이다. 핏줄도, 인간의 생명도 돈보다 절대적이지 않다. 그는 가난히 대대로 물려주는 돌림병이라는 말까지 서슴없이 내뱉는다.

배우 최원영은 황현도의 그릇된 욕망을 잔인하고 냉혹하게 표현해냈다.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사람엔터테인먼트에서 그와 만났다. 그는 “황현도는 쉬운 인물은 아니었지만 흥미로웠다”며 “동화 속에 나올 법한 인물을 현실에서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사진=MBC 제공

외면과 내면 모두 황현도로 분하기 위해 애썼다. 황현도의 냉혹한 성격은 의상으로 표현했다. 그는 “옷을 입더라도 (황현도로서) 시각적인 느낌을 주기 위해 차갑고 쨍한 느낌을 입었고 단추 하나도 금속 재질로 바꿔서 달았다”고 말했다.

‘금수저’는 주인공 이승천(육성재)이 부모를 바꿀 수 있는 금수저로 밥을 먹고 도신그룹 황현도 회장의 아들 황태용으로 새 삶을 사는 내용이다. 극 후반부에는 황현도 역시 원래 흙수저였으나 금수저로 남의 인생을 훔친 것이 밝혀진다. 부모보다 돈을 택한 이들은 결국 파국을 맞이함. 금수저를 팔던 할머니도 “(부모를 바꾸는 건) 천륜을 어기는 일이다. 거기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된다”고 경고했다. 최원영은 “(‘금수저’는) 너무 돈만 좇지 말라는 교훈을 주는 것 같다”며 “부당한 방법으로 그릇된 욕심을 부릴 때 일어나는 삶의 파면적인 순간이 현실에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다”고 했다.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황현도의 언행은 가난한 자에 매우 차별적이다. 아들 황태용이 돈 없는 친구 승천과 어울리는 것 자체를 싫어한다. 자신의 부를 지키기 위해 남을 죽이기까지 한다. ‘가난은 죄가 아니라 병이지. 대대로 물려주는 돌림병’이라며 멸시한다. 다수의 작품에서 온화한 미소를 보여온 배우 최원영의 살벌함, 섬뜩함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그는 “황현도의 언행이 올바르지 못한 건 맞지만 남에게 얘기했을 때 뭔가 맞는 말 같기도 한 것처럼 들려야 해서 대사를 할 때 애를 많이 먹었다”고 전했다.

그는 ‘금수저’를 촬영하면서 현재 방영 중인 tvN 드라마 ‘슈룹’ 촬영도 병행했다. 왕인 이호 역을 맡았다. 후궁의 소생으로 왕위에 올라 정통성에 대한 콤플렉스를 갖고 있다. 최원영은 ‘욕망’이라는 맥락에서 보면 이호도 황현도 못지않게 욕망에 가득 찬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호는 ‘슈룹’에서 가장 무서운 인물일 수 있다. 한 나라의 군주임에도 불구하고 자기 왕권에 대한 도전이나 콤플렉스를 드러내는 걸 두려워한다”며 “어머니와 대화하는 장면에서도 ‘왕은 접니다’라고 하는 건 그 안에 여러 가지 것들이 짓눌려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2002년 영화 ‘색즉시공’으로 데뷔한 최원영은 쉼 없이 달려왔다. 드라마에서는 ‘백년의 유산’ ‘상속자들’을 통해 인지도를 쌓았다. 2020년에는 하이에나, 앨리스 등 무려 4개의 드라마로 시청자와 만났다. 2021년에도 3개, 올해 두 개의 드라마에 출연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20년이 지나도 여전히 연기하면서 새로움을 느낀다는 최원영은 “이제 시작이란 생각이 든다”고 말하며 웃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