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세면 돌아가실 나이"…인천시의원, 학교 노동자에 망언 논란

박혜숙 2022. 11. 2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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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의원이 학교 고령 노동자들을 겨냥해 "81세면 돌아가실 나이다. 정리해야 한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한민수(63·국민의힘·남동5) 의원은 지난 21일 열린 교육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학교 시설물 청소원으로 일하는 인천시교육감 소속 근로자에 대해 질의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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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수 인천시의원 [인천시의회 방송 캡처]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인천시의원이 학교 고령 노동자들을 겨냥해 "81세면 돌아가실 나이다. 정리해야 한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한민수(63·국민의힘·남동5) 의원은 지난 21일 열린 교육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학교 시설물 청소원으로 일하는 인천시교육감 소속 근로자에 대해 질의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 의원은 "학교 시설물 청소원 중 1940년생이 있다. 올해 만 81세면 경로당도 못 갈 나이인데 이런 분이 청소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81세면 돌아가실 나이다. (학교에서 일하다) 죽으면 큰일이 나지 않느냐, 만일 돌아가시면 누가 책임지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그는 또 "80세 넘는 근무자들을 정리해야 한다"며 장우삼 부교육감에게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

현재 인천지역 공립 초·중·고에서 일하는 학교 시설물 청소원은 총 602명이며, 이 중 80대 이상 근로자는 8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은 2018년 학교 용역 근로자를 교육감 소속 근로자로 전환하면서 한꺼번에 고령 노동자들을 퇴직시킬 수 없어 연령대별로 유예 기간을 뒀다. 80대 이상은 유예기간이 짧아 곧 퇴임하게 된다.

논란이 일자 한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고령 노동자의 근로에 대한 위험과 학교장이 갖게 되는 책임감이나 부담감, 어르신들의 건강을 염려하는 마음이었다"며 "다소 강조를 하려다 보니 뜻과 다른 표현으로 오해의 소지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어르신들과 고령 근로자를 모욕하려는 뜻이 아니었다.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에 대해서는 이미 남동구노인회장에게도 사과의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은 논평을 내고 "한 의원의 모독적 발언은 윤리와 상식의 선을 넘어섰다"며 진심 어린 사과와 국민의힘 인천시당 차원의 강력한 조치를 촉구했다.

시당은 "어르신 세대는 피와 땀으로 지금의 대한민국 성장을 일구어낸 세대다. 국민의 힘 시의원의 어르신 폄훼 발언은 어르신들의 숭고한 노력을 훼손하는 행위이며, 노인 경시 풍조가 뿌리깊이 박혀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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