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이슈] 한국 영화, 6년 만에 중국 OTT서 본다…한한령 이전으로 갈 수 있을까

류지윤 2022. 11. 23.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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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감독 '강변호텔' 텐센트서 22일부터 서비스
콘진원 윤호진 센터장 "콘텐츠 공개되더라도 한한령 이전의 열풍 기대하기 어려워"

중국 정부가 6년 만에 자국 OTT에 한국 영화를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한한령(한류 제한령) 조치가 풀리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감돌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지난 22일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중국 OTT에서 우리나라 감독의 영화가 상영되기 시작했다"며 "6년간 중국에서 수입이 금지된 한국 영화 서비스가 개시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중국 OTT 플랫폼인 텐센트 비디오에서 홍상수 감독의 '강변호텔'이 서비스 중이다. 특히 정부가 한·중 정상회담 성과로 이를 직접 언급한 만큼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중국은 2016년 한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를 배치하자 이에 반발하며 보복 조치로 한한령을 내렸다. 이에 중국에서 적극적으로 소비되던 한국 콘텐츠의 수출길이 막혔다. 이민호가 주연을 맡은 한중 합작영화 '바운티 헌터스'가 사드 배치 발표 직전 개봉한 이후, 한국의 영화는 물론 드라마와 가수들의 공연이 모두 불허됐다.


한한령 해제를 기대하는 긍정적인 전망이 처음은 아니다. 한국 드라마 '미생'을 리메이크한 중국판 '미생'이 사드 갈등으로 3년 동안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가 2020년 9월에 방영됐을 때, 지난해 영화 '오! 문희'가 12월 3일 중국 극장에서 정식 개봉했을 당시, 잠겼던 빗장이 풀리는 것이 아니냐는 낙관적인 의견들이 오갔다.


이번에는 조금 더 긍정적인 결과물들을 기대할 수 있을까. 여기에 한한령 이전에 중국을 휘어 잡던 한류가 이전처러 영향을 끼칠 수 있을까.


한국콘텐츠진흥원 북경 비즈니스센터 윤호진 센터장은 6년 만에 한국 영화가 중국 OTT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것에 대해 "드라마는 올해 초부터 13개 정도가 방영이 됐지만, 영화는 중국에서 이데올로기적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상영 허가가 보수적이다. 이번에도 사실 극장이 아니라 OTT를 통해 방영 됐다는 사실을 잘 살펴봐야 한다. 아예 극장 상영을 안 하는 것보다 OTT를 통해서라도 공개되는 것이 의미는 있지만, 즉 이는 극장 상영이 아니라 OTT라 가능한 일이었다"라고 전했다.


윤 센터장은 한국 콘텐츠가 중국에서 활발하게 공개되더라도 한한령 이전의 열풍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윤 센터장은 "한한령이 내려진 사이에 중국에서 두 가지 변화가 생겼다. 첫 번째는 중국의 콘텐츠 퀄리티가 많이 높아졌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애국 소비 분위기가 형성됐다. 과거에는 중국의 콘텐츠에 비해 한국의 대중문화가 매력이 있고 재미있어서 흠뻑 빠져들었지만, 중국도 이제는 콘텐츠에 대한 경쟁력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윤 센터장은 "한국 대중문화를 좋아하는 층은 분명히 존재한다. 인구 대비 소수라고 해도 14억 인구 시장에서 소비하는 수는 상당히 크다. 규제가 아무리 심해도 포기하기 어려운 시장이다"라고 전했다.


한 영화 관계자는 "OTT와 극장은 조금 다르게 바라봐야 한다. 영화 심의 기준이 높기 때문에 OTT와 비교해 과정과 결과물이 다르다. '강변호텔' 스트리밍이 상징적인 하지만 구작을 서비스하는 것이고 한국 영화가 극장에 걸리지 않는 한, 섣불리 판단할 수 없을 것 같다. '오!문희', '강변호텔'은 한류스타가 등장하거나 많은 사람이 아는 영화는 아니다. 실제로 '오!문희'는 현지에서 소규모로 개봉 됐다. 이 점도 눈 여겨 봐야 할 것 같다"라며 "정상회담 이후에 한한령 무드가 조금 더 적극적으로 형성되면 좋겠지만 아직은 조심스럽다"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 역시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면서 "중국은 예측 가능한 시장이 아니다. 게다가 다른 국가에 비해 정치외교적 부침이 심하다. 어느 하나의 정치적 이벤트로 인해 갑자기 확 열릴 수도 있지만, 반대로 확 닫힐 수도 있다. 대통령실이 공식적으로 발표를 해 기대를 가지긴 하지만, 이미 드라마 등은 OTT에서 방송이 됐다"면서 "영화 배급사와 기획사들의 움직임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 한한령 전후로 멈춘 프로젝트들과 관련해 중국 측 회사들이 어떻게 반응하는 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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