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재테크]시계제로 연말 증시…그래도 '배당 ETF' 꽃은 핀다

이명환 2022. 11. 2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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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귀족 종목, 시장 수익률 ↑
배당 테마지수도 탁월한 수익률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명환 기자] 국내 증시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안갯길을 걷고 있는 가운데, 고배당을 내세운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해볼 만하다는 증권가의 조언이 나온다. 배당 ETF의 높은 배당(분배)수익률에 더해 하락장에서의 주가 방어적 성격이 두드러진다는 이유에서다.

하락장 방어 제격…배당수익률 높은 '배당 귀족' 주목해야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배당주 추종 ETF는 총 28개 종목이다. 이들 ETF는 지수 산출기관이 내놓는 고배당이나 배당성장과 같은 배당 관련 지수를 기초 자산으로 삼는다. 배당 ETF의 최근 운용 성과는 양호한 편이다. 이들 중 지난 15일 상장한 ‘SOL 미국배당다우존스’를 제외한 27개 종목의 최근 1개월(10월18일~11월18일) 평균 주가등락률은 5.05%였다. 미국 증시의 배당주 관련 지수를 추종하는 3종목을 제외한 ETF 모두 주가가 상승했다.

글로벌 증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배당주에 집중 투자하는 ETF에 주목해야 한다는 게 증권가의 조언이다. 올해 말까지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와 달러 강세로 대표되는 통화 정책, 쉽사리 잡히지 않는 물가 등의 이유로 증시의 방향성을 쉽사리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 이에 배당 ETF의 수익률 방어적인 성격을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고배당주를 기초 자산으로 삼는 만큼 ETF 분배금 역시 기대할 수 있다. 분배금은 ETF 운용 과정에서 나온 배당금 등 운용수익을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중에서도 ‘배당 귀족’ 종목에 선별 투자하는 ETF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배당 귀족 전략은 최근 4~5년간 연속으로 배당을 늘린 기업들 가운데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을 선별해 투자하는 전략이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배당 귀족 ETF 투자 전략이 시장 수익률을 큰 폭으로 웃돌았다. 하락장에서의 방어적인 매력 역시 두드러진다. 국내 상장 종목으로 구성된 배당 귀족 포트폴리오는 올해 10월까지 17% 하락했다. 이는 유가증권시장 우량주를 모아둔 코스피200 지수가 같은 기간 24% 빠진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낙폭이다.

일부 배당주 ETF 상품들이 추종하는 배당 테마지수도 탁월한 누적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고배당50 지수는 지난해 4분기 코스피 대비 3.6%의 초과수익률을 거뒀다. 올해 4분기에도 고배당 지수는 지수 대비 3.5%의 초과수익률을 거둘 것이라고 신한투자증권은 내다봤다. 이정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구간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배당주의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美 증시 배당 ETF로 향하는 자금…"내년에도 강세 보인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배당 ETF 역시 눈여겨봐야 한다. 미국 상장 ETF도 국내와 마찬가지로 배당주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의 운용 성과가 가장 좋아서다. 특히 배당 성장주 테마의 장기적인 성과가 가장 좋았다. 미국 증시의 S&P500 배당 귀족 지수는 1990년 이후 35배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20배 오른 S&P500 지수의 수익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미국 배당 ETF의 수익률 역시 양호하다. 고배당주에 주로 투자하는 ‘뱅가드 하이 디바인디드 일드’(VYM)는 지난 한 달 9.23% 올랐다. 같은 기간 ‘슈왑 US 디바인디드 에쿼티’(SCHD) 역시 8.31%의 준수한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배당 ETF로 향하는 자금의 흐름도 점차 커지고 있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고배당 ETF로의 자금 흐름은 지난 10월에도 19억6000만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다"며 "금리 상승으로 인해 주식시장 전체로의 자금 유입이 부진한 것을 감안하면 매우 양호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미국 배당 ETF 역시 하락장에서의 수익률 방어 매력이 두드러진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달 초 기준 운용자산 규모 10억달러 이상 배당 투자 ETF들은 올해 초 이후 평균 2.5% 하락했다. 같은 기간 S&P500 지수가 20% 내린 점을 감안하면 선방한 셈이다.

내년 증시에서도 배당 ETF를 통한 대응이 유효해 보인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배당 귀족 ETF의 시장 대비 상대 강도는 2016년 중반 이후부터 작년 말까지 하락하다가 올해 이후 반등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배당 귀족 등 퀄리티 주식의 상대적 강세 국면이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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