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비정규직 25일 총파업…교육청 "도시락 지참, 빵우유 제공"
학교 비정규직이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며 25일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서울시교육청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학교 비정규직에는 급식조리원‧돌봄전담사가 포함돼 있어 파업이 현실화하면 급식‧돌봄에 비상이 걸릴 수밖에 없다.
서울교육청은 23일 11개 교육지원청과 대책회의를 열고 학교 교육활동 정상 운영에 대해 논의했다. 교육청은 유치원‧초등학교 돌봄교실, 특수교육 분야는 학교 내 교직원을 최대한 활용해 파업으로 인한 교육활동 공백을 줄일 예정이다.
또 학교 급식은 식단 간소화, 도시락 지참, 빵‧우유 같은 대체급식을 제공하도록 안내했다.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파업대책 세우고, 학부모에게는 가정통신문 통해 협조를 구했다. 이와 함께 본청‧교육지원청‧학교에 파업대책 상황실을 운영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예정이다. 서울교육청 소속 비정규직 근로자는 약 2만여명으로 전체(17만명)의 12% 정도다.
━
집회에 최대 8만명 참여할 수도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연대)는 오는 25일 서울 여의대로에서 약 5만여명이 참여하는 총파업을 벌인다고 예고했다. 학비연대는 각 지역 현장에서 파업에 참여하는 인원까지 더하면 최대 8만여명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집회 참여 인원으로 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7월 파업 이후 최대 규모다. 당시 집회에는 4만여명이 참여했었다.
학비연대는 학교 급식실 폐암‧산재 종합대책 마련, 지방교육재정 감축 반대, 정규직과 차별 없는 임금체계 개편 등을 요구하고 있다. 임금 개편 관련해서는 지난 9월부터 교육당국과 6번의 실무교섭과 2번의 본교섭을 했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
"처우 개선, 급식실 폐암 예방책 마련" 요구
학교 급식실 노동자의 폐암 사망사건과 관련해 학비연대는 교육당국이 안일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환기시설‧배치기준 개선 등 종합대책 마련을 위한 예산편성을 요구했지만, 교육부는 계획이 없다고 무시했다”고 전했다. 이어 “파업요구에 정부와 교육감이 화답하지 않는다면 재차 파업 등 장기투쟁도 불사할 것이며 사상 처음으로 2023년 신학기 총파업도 이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학비연대는 전국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 전국여성노동조합,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등이 교섭창구 단일화를 위해 연합한 단체다. 총 조합원 수는 10만여명으로 이중 급식조리원이 30%로 가장 많고, 사무행정‧돌봄전담사 순이다.
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가정부 방 딸린 고급 아파트” 이게 잠실주공 5단지 덫 됐다 | 중앙일보
- 강남 라이딩남 "그날 비키니녀 처음 만나…난 애 있는 유부남" | 중앙일보
- "낚시꾼 오지마" 갯바위 막은 주민들…'낚시천국' 거문도 무슨일 | 중앙일보
- 입 놀리던 호날두 결국…월드컵 첫 경기 앞두고 맨유 떠난다 | 중앙일보
- 이상보 "마약 음성인데 48시간 유치장…한국서 못 살겠다 생각" | 중앙일보
- "우리집 청소하자" 장애인 성폭행 혐의 70대, 무죄 뒤집힌 이유 | 중앙일보
- 출금 은행원도 추적 가능? 노웅래로 화제된 '돈다발 띠지' 비밀 | 중앙일보
- 남욱 털어놓은 '이재명측 저수지'...합산해보니 40억 넘는다 | 중앙일보
- 이승기 '100억 수익' 미정산 논란에...이병호 "많이 울었다더라" | 중앙일보
- 장윤정, 53억 펜트하우스 계약…"63빌딩 높이서 한강 영구조망"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