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晩秋) 대청호 드라이브 길 5대 맛집[맛좋은 칼럼]

명정삼 2022. 11. 23.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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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희 푸드칼럼니스트
드론으로 촬영한 대청호 풍경. 사진=대전시.

최근 충청의 젖줄 대청호수 길을 달리다 보면 노랗게 물든 낙엽과 은빛의 갈대 그리고 억새는 사람들을 낭만에 젖게 만든다.

이때쯤이면 곱던 단풍은 어느덧 갈잎이 되어 만추(晩秋)의 소슬바람에 흩날려 겨울 냄새가 진하지만 청명한 하늘과 찬바람에 흩날리는 낙엽 따라 낭만적인 여행을 떠나기에 딱 좋은 계절이다.

대전 대청호 길은 주변 산세와 조화를 이루며 알록달록 만추의 색채를 내뿜고 있어 자연의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하면서 드라이브하기에 좋다.

특히 호수를 끼고 도는 호반도로는 호수 위로 해발고도 200m 야산과 수목이 펼쳐져 풍광을 감상하면서 드라이브할 수 있는 명소로 유명하다.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대청호수 길에는 맛집과 멋집들이 즐비하다. 대전 대청호 가을의 끝자락에 들러봐야 할 대청호 5대 맛집을 추천한다.

-더리스 &테라베오.
대전 동구 마산동 찬샘정 입구에 위치한 더리스 &테라베오는 슈하스코 브라질바비큐전통요리 레스토랑으로 대청호반을 바라보며 지어진 천혜의 풍광을 자랑하는 곳.

특히 대청호반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경치로 대전 근교 드라이브 코스로 각광받고 외교통상부를 비롯한 정부세종청사에서도 외국귀빈 환대에도 이용되고 있다. 국토의 중간에 위치한 이점으로 전국의 초등학교동창회나 가족행사, 하우스웨딩 등에 최적으로 꼽히는 곳. 식사 대신 커피음료 테이크아웃도 가능하다.

더리스 &테라베오 전경.

최근에는 레스토랑 밑에 대청호오백리길 산책로가 만들어져 호숫가의 노을을 배경으로 산책로를 따라 물가의 정원을 산책하며 사진도 찍고 추억도 남길 수 있다.

테라베오 샐러드 바에서는 30여 가지의 즉석요리와 다양한 디저트 음식이 세련되고 고급스럽게 제공된다. 여기에 20인 이하의 소그룹 행사와 30~70명까지 기업행사 등 각종 단체행사를 할 수 있는 다양한 연회석도 완비.

슈하스코는 브라질 전통바비큐 꼬치로 긴 꼬챙이에 고기와 과일을 끼워 회전 그릴에 돌려 구워 먹는 브라질 전통꼬챙이 요리다. 크고 긴 꼬치에 안창살, 토시살, 소시지, 닭고기, 돼지고기 등심과 파인애플 등 다양한 식재료를 긴 꼬챙이에 끼워져 구워서 나오기 때문에 눈과 입을 즐겁게 해준다.

참나무 불에서 2시간 이상 구운 고기는 브라질 현지요리사가 테이블마다 돌면서 숯불에 구운 꼬치에 꽂은 고기를 직접 가져와 1조각씩 칼로 잘라 접시에 담아준다.

브라질바비큐요리 슈하스코 더리스&테라베오 내부.

-대청호반의 도심 속 다른 세상 브런치 카페 ‘팡시온’.
대전 동구 신촌동 방축골에 위치한 팡시온은 대청호반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광을 바라보며 식사와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브런치 디저트 카페다. SNS에서 핫 플레이스로 뜨고 있는 집으로 대전시에 속해 있지만 도시와는 크게 동떨어진 산수가 수려한 도심 속 다른 세상.

대청호의 아름다운 자연풍광을 계절마다 다른 느낌으로 즐길 수 있는 힐링 공간으로 대전 시내권에서 30분이면 올 수 있기 때문에 퇴근 후에도 머리를 식힐 겸 쉬었다 갈 수 있는 곳.

돌잔치, 기업행사, 단체모임을 비롯해 연인들의 데이트코스, 주부들의 계모임, 가족모임 등에 인기다. 팡시온은 3면이 대청호수로 둘러싸여 있어 야외정원도 운치가 있어 이곳은 계절과 시간대에 따라 서로 다른 느낌을 받는 것이 특징.
팡시온 전경.

브런치 메뉴는 프랑스 르꼬르동블루 아카데미 출신 송석현 메인셰프가 일반대중에게 친숙한 오믈렛, 파니니, 파스타, 화덕피자 등을 만들어내 선택의 폭이 넓다. 세트메뉴를 선택하면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불고기그릴버섯 오믈렛은 불고기와 버섯, 파프리카, 양파 등 채소를 밥과 함께 볶아서 계란으로 밥을 덮어 그 위에 슬라이스 새송이버섯을 고명으로 얹어 손님상에 낸다. 달착지근하고 깔끔한 맛으로 누구나 좋아하는 중독성 강한 맛. 또 오늘 왔어도 내일 다른 사람하고도 올 수 있는 집이다. 더불어 커피나 음료만 마셔도 되기 때문에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 
팡시온 브런치 세트.

-계족산 중턱에서 먹는 오리로스구이전문점 '천개동 농장'.
대전 동구 효평동에서 3대에 걸쳐 35년을 이어온 오리로스구이전문점 천개동 농장. 행정구역은 대전시지만 도시와는 크게 동떨어진 해발 400고지 계족산 중턱에 있다. 대전시 안에 이런 곳이 있나 할 정도로 산세와 풍광이 수려한 곳으로 계족산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드라이브 코스로도 각광받고 있다. 
주력메뉴는 오리로스와 한방오리백숙. 오리로스구이는 오리를 손질하는 작업부터 다르다. 1차로 국내산 오리를 수작업으로 일일이 기름과 잔털을 제거하고 2차로 껍질과 살이 분리되지 않도록 삼겹살 두께 정도로 얇게 썬다. 그리고 주문이 들어오면 즉석에서 오리에 마늘, 생강, 후추...들기름 등으로 밑간을 해서 손님상에 낸다. 빛깔만 봐도 신선하고 오리 양도 푸짐하다.
천개동 농장 오리로스구이 한상차림.

특히 요즘 외식물가가 많이 올랐지만 가격을 올리지 않아 가성비까지 좋다. 오리로스가 맛있는 이유는 굽는 불판이 무쇠 솥뚜껑이기 때문이다. 50cm에 달하는 솥뚜껑 위에서 굽게 되면 기름이 밑으로 빠지면서 담백한 맛을 준다. 기름이 빠진 고기를 신선한 쌈 채소와 겨자채소 소스와 곁들여 먹게 되면 특유의 오리냄새가 없고 고소하면서 부드러운 육질에 감칠맛까지 있어, 한번 맛보면 다시 찾을 수밖에 없다.

오리고기인데 질리지 않고 무한정으로 먹을 수 있는 게 특징. 오리와 함께 먹는 미나리겉절이는 별미. 미나리, 부추, 치커리, 얼갈이, 상추를 한꺼번에 넣고 무쳐 나오는 겉절인데 새콤달콤해서 오리를 먹고 난 텁텁한 입맛을 상큼하게 해준다. 오리로스를 먹으면 딸려 나오는 오리 뼈로 만든 오리탕도 일품. 칼칼하면서도 시원한 맛으로 속 풀이와 뒤끝도 좋아 찾는 사람이 많다.

-시골밥상으로 차린 장아찌밥상 ‘초가랑’.
대전시 대덕구 이현동 두메마을 초입에 30년 넘은 요리경력의 김윤섭, 송점대 부부가 시골밥상으로 차려내는 장아찌밥상. 예전의 초가집을 리모델링한 황토 너와집은 족히 6~70년은 넘은 오랜 세월의 흔적이 묻어 있다.

길가의 간판이 없다면 사람이 사는 집인가 싶을 정도로 허름하고 정감이 있는 곳으로 대청호 두메마을 공정관광여행 코스에 포함돼 있을 정도로 인기가 좋다.

메뉴는 장아찌 밥상 하나뿐. 작은 접시 하나하나에 갖가지 반찬을 담아 소쿠리에 담아 내오는데 밥상을 보는 순간 탄성이 절로 나온다. 아삭이 고추 속에 비트에 절인 무장아찌를 넣어 만든 아삭이 무장아찌와 곰피 장아찌를 비롯해 정갈하고 정성스럽게 담긴 장아찌와 제철 재료로 만든 나물반찬이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것 같다.
초가랑 장아찌밥상.

반찬 접시만 18개로 고추, 청경채, 야콘, 연근, 마늘종, 목이버섯, 무, 가지, 도라지, 두릅, 양배추, 양파, 쇠비름, 톳 등 15종의 장아찌를 합하면 가짓수로는 30가지가 넘는 한정식 스타일의 밥상이다. 반찬 하나하나가 입맛에 딱 맞는 어머니가 차려준 집밥 먹는 느낌. 여기에 주인 부부의 꾸밈없는 순박함과 정직함이 밥맛을 더해준다. 매주 월요일은 휴일이고 셋째 주는 화요일도 휴일이다.

-대청호반 따라 드라이브하기 좋은 곳 '야호정' 식당

대전 대덕구 삼정동 대청호오백리길에서 40년 동안 3대를 이어 운영하는 양념 민물장어와 민물매운탕으로 유명한 곳. 대청호 민물매운탕은 대전의 대표음식 육미(六味) 중 하나.

가정집을 개조한 식당으로 3개의 방이 깔끔하고 통창으로 되어 있어 방안에서 바라보는 대청호수의 모습이 마치 바다 같은 뷰를 제공한다. 대청호가 바로 앞에 있어 식사하면서 환상적인 풍광을 감상할 수 있어 인기가 많다. 

메인메뉴는 수제특제소스로 구워 나오는 양념장어구이와 쏘가리, 빠가사리, 메기새우탕 등 민물매운탕이다. 양념장어구이는 유기그릇 거북이 등 위에 올려지는데 고추장과 고춧가루 등으로 특제양념장을 만들어 6~7번 이상 정성을 담아 골고루 발라주면 다른 곳과 달리 느끼함이 없고 담백한 맛이 나온다.
'야호정' 양념 장어구이.

민물매운탕은 담근 집고추장으로 맛을 내 진한 국물이 칼칼해서 속 풀이에도 좋다. 국물에 라면사리를 추가하면 또 다른 맛을 준다. 수제 수제비가 듬뿍 들어가고 특히 제철에 맞게 나오는 제철반찬도 인기. 8인 이하는 1시간 전에 예약을 12인 이상은 하루 전에 예약해야 기다리지 않고 먹을 수 있다. 마지막 주문은 20시 30분까지며 월요일은 휴무다.

대전=명정삼 기자 mjsbroad@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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