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광부화가들’, 해단한 극단 차이무의 동창회

장지영 2022. 11. 23.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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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강신일 문소리 민성욱 박원상 송선미 윤상화 이대연 정석용 등.

영화와 TV에서 주·조연으로 활동 중인 실력파 배우들이 원로 연출가 겸 극작가 이상우(71)가 연출하는 연극 '광부화가들'(12월 1일~내년 1월 22일 두산아트센터)을 위해 모였다.

이대연은 "극단 차이무 멤버들이 동창회처럼 다시 모여서 연극을 하니까 좋다. '광부화가들'은 예술에 대한 얘기를 하기 때문에 미술과 연극의 장르는 다르지만 공감되는 내용이 많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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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해산… 이상우 연출에 강신일 문소리 이대연 등 극단 출신 실력파 배우들 대거 출연
연극 ‘광부화가들’을 세 번째 연출하는 연출가 이상우. 프로스랩

배우 강신일 문소리 민성욱 박원상 송선미 윤상화 이대연 정석용 등. 영화와 TV에서 주·조연으로 활동 중인 실력파 배우들이 원로 연출가 겸 극작가 이상우(71)가 연출하는 연극 ‘광부화가들’(12월 1일~내년 1월 22일 두산아트센터)을 위해 모였다.

‘광부화가들’은 1930년대 영국 동북부 뉴캐슬의 탄광지대 애싱턴에서 광부들이 미술감상 수업을 통해 화가가 되는 실화를 담았다. 광부들은 ‘애싱턴 그룹’이라는 인기 있는 미술 동인이 되지만 끝까지 탄광을 떠나지 않았다. 영화 ‘빌리 엘리어트’로 유명한 작가 리 홀은 노동계급의 자기표현 사례로 큰 주목을 받은 애싱턴 그룹에 흥미를 느꼈다. 홀 자신이 탄광촌 출신이어서 광부들의 삶에 애정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2007년 영국 뉴캐슬 라이브 시어터에서 초연된 ‘광부화가들’은 이브닝 스탠다드 어워드 최고연극상 등 다수의 상을 받을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10년 한국에서 이상우의 번역 및 연출로 선보인 ‘광부화가들’ 역시 대한민국연극상 작품상을 받는 등 평단과 관객의 찬사를 받았다. 2013년 재연 역시 관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으며, 이번에 재연 이후 10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게 됐다.

지난 18일 서울 성북구의 한 연습실에서 공개된 광부화가들’의 연습 장면. 프로스랩

지난 18일 서울 성북구의 한 연습실에서 공개된 광부화가들’의 연습과 이후 이어진 간담회의 분위기는 시종 화기애애했다. 8개의 배역을 각각 더블 캐스팅함에 따라 전체 출연 배우는 16명. 이들 가운데 강신일과 문소리는 ‘광부화가들’의 초연 또는 재연에 이어 이번에도 같은 역할을 맡았지만, 나머지는 새롭게 출연하거나 배역을 바꿔서 출연한다. 초연에 출연했던 문소리는 “‘광부화가들’은 좋은 작품이라서 초연 이후에도 문득문득 생각이 났다. 연극은 다시 공연하면 더 깊어지는 만큼 언젠가 다시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면서 “아무리 좋은 작품이라도 함께 출연하는 멤버가 내키지 않으면 고민했겠지만 늘 그리워하던 멤버들이라 바로 출연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문소리를 비롯해 출연배우들의 친밀한 관계는 이들 대부분이 극단 차이무 출신이기 때문이다. 이상우가 한국 연극계의 대표극단인 연우무대를 나와 1995년 창단한 극단 차이무는 대학로에서 스타 배우의 산실로 유명하다. 이번 공연에 출연하진 않지만, 문성근 명계남 송강호 이성민 전혜진 유오성 박해준 등도 극단 차이무 출신이다. 이대연은 “극단 차이무 멤버들이 동창회처럼 다시 모여서 연극을 하니까 좋다. ‘광부화가들’은 예술에 대한 얘기를 하기 때문에 미술과 연극의 장르는 다르지만 공감되는 내용이 많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극 ‘광부화가들’에 출연하는 배우들은 대부분 극단 차이무 출신이다. 극단 차이무가 지난 2019년 해산됐기 때문에 배우들은 동창회에 온 느낌이라고 입을 모았다. 프로스랩

배우들이 ‘동창회’ 같은 기분을 느끼는 것은 극단 차이무가 지난 2019년 해단했기 때문이다. 극단 차이무는 지난 2015년 20주년 공연 이후 점점 활동이 뜸해지더니 2019년 초 뮤지컬 ‘달빛요정과 소녀’ 이후 공연 소식이 없었다. 이에 대해 이상우는 “극단이 오래되면 창작 정신이 줄어들기 마련이다. 그래서 단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투표를 통해 해단을 결정했다”면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극단 해단 소식이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광부화가들’의 세 번째 공연인 만큼 연출의 변화도 궁금한 지점이다. 이상우는 “10년 만에 희곡을 다시 읽으면서 예술에 대한 생각이 달라진 지점이 느껴졌다”면서 “초연이 “예술의 민주주의”라는 원작자와 극작가의 생각에 중심을 두었다면 이번 공연에서는 그에 더해 ‘예술은 우리의 머릿속과 가슴속을 밝히는 빛이 아닌가’라는 어쩌면 매우 평범한 생각을 매우 쉽고 밝게 공연 속에 섞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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