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경찰, 반정부 시위 여성 구금 중 성폭행”

박재현 2022. 11. 23.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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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서 히잡 반대 시위로 붙잡힌 여성들이 경찰관 등 당국자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CNN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이란 서부 이라크 국경지대에서 성폭행 피해자, 인권단체, 병원 관계자를 만나고 관련자들의 SNS 계정 등을 분석한 결과 당국자가 시위대를 성폭행한 사례가 최소 11건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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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최소 11건, 13·14세도 유린”
지난 9월 24일 이라크 아르빌에 위치한 유엔 본부 앞에서 이란 경찰에 구금된 뒤 사망했던 마흐사 아미니의 죽음에 항의하기 위해 시위대가 모여 있다. AP뉴시스


이란에서 히잡 반대 시위로 붙잡힌 여성들이 경찰관 등 당국자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CNN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이란 서부 이라크 국경지대에서 성폭행 피해자, 인권단체, 병원 관계자를 만나고 관련자들의 SNS 계정 등을 분석한 결과 당국자가 시위대를 성폭행한 사례가 최소 11건이라고 전했다.

쿠르드계 이란 여성 하나(가명)의 예가 대표적이다. 그는 “어머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다”며 “거리에서 히잡을 불태우다 결국 이란 경찰에 붙잡혔는데, (구치소 안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전했다. 이어 “24시간 동안 이란 북서부 우르미아의 한 경찰서 유치장에 갇혀 있었는데 그곳에는 30~40명의 여성이 있었다”며 “13·14세 아이들이었는데 경찰관들은 예쁜 소녀들을 데려가 성적으로 유린했다”고 말했다. 비슷한 사례는 또 있다. 아르미타 아바시(20)는 SNS 계정에서 정권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지난달 중순 이란 알보르즈주 카라지에서 체포됐다. 문제는 현지 병원인 이맘알랄 병원 관계자의 SNS 대화에서 드러났다.

이 대화에 따르면 구금 중이던 아바시는 10월 17일 장기 출혈을 이유로 이 병원에 이송됐는데 풍성했던 머리는 삭발당했고, 몸을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고 한다. 당시 경찰은 의료진에게 “반복된 성폭행으로 장기에서 출혈이 발생했다. 성폭행은 체포 전 발생한 것으로 기록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의료진은 아바시가 구속 중 성폭행당한 것이 명백하다고 봤다.

이란 정부는 아바시가 ‘소화 문제’로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으나 의료진은 익명을 전제로 CNN에 정부가 사실과 다른 발표를 했다고 반박했다. 한 의료진은 “아바시를 보고도 풀어주지 못할 때 미칠 듯한 심정이었다”고 말했다. 아바시는 현재 이란의 한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9월 시작된 히잡 반대 시위는 대대적인 반정부 시위로 확산하면서 두 달째 계속되고 있다. 10대와 20대 여성들이 ‘여성, 생명, 자유’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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