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위해 만든 우상 허물 때 구원의 좁은 길 열려”

임보혁 2022. 11. 23.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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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문화예술원장 안준배(70) 목사는 요즘 시대 사람들이 삼는 우상으로 '성공지향주의'를 가장 먼저 꼽는다.

안 목사는 "인간은 누구나 성공을 지향하는 존재이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우상을 만든다"며 "하지만 저마다의 삶에 켜켜이 세운 우상을 허물어 낼 때 구원을 찾아가는 좁은 길로 들어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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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 속의 우상과 구원’ 펴낸 기독문화예술원장 안준배 목사
안준배 목사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열린 출판기념회를 마친 뒤 집필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기독문화예술원장 안준배(70) 목사는 요즘 시대 사람들이 삼는 우상으로 ‘성공지향주의’를 가장 먼저 꼽는다. 안 목사는 “인간은 누구나 성공을 지향하는 존재이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우상을 만든다”며 “하지만 저마다의 삶에 켜켜이 세운 우상을 허물어 낼 때 구원을 찾아가는 좁은 길로 들어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책 ‘한국문학 속의 우상과 구원’(문학나무)을 펴낸 안 목사는 저서에서 소설가 김은국 이청준 박완서를 비롯해 시인 윤동주와 소강석, 평론가 이어령까지 열두 작가의 작품에 투영된 시대상, 특히 시대별 우상과 구원관을 기독교 관점에서 고찰했다. ‘당신들의 천국’ 등 이청준 작가의 여러 소설 속 구원과 용서 그리고 우상을 고찰한 부분이나 6·25전쟁 후 도시 빈민의 암담한 현실을 풀어낸 이범선 작가의 소설 ‘오발탄’에서 인간 본성의 근원을 탐구한 부분이 예리하다.

그런 안 목사가 지금 시대 다시 읽어볼 책으로 꼽는 건 백도기 소설가가 1976년 현대사상사에서 출간한 ‘청동의 뱀’이다. 안 목사는 22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백도기는 이 소설에서 기독교의 본질과 원형을 추구한다. 타락한 죄인이 세상 그 무엇이 아닌 오직 십자가의 예수를 바라보기만 하면 구원을 받는다는 것을 이 시대에 말해주는 듯하다”고 했다.

안 목사는 어렸을 적부터 문학에 관심이 많았다. 유년기를 보낸 서울 중구 회현동 인근의 한 백화점 꼭대기 층에 있던 서점은 그의 놀이터와 다름없었다. 안 목사가 자신의 글짓기에 큰 영향을 줬다고 말하는 소설가 박완서도 6·25전쟁 당시 미8군의 피엑스(PX)로 쓰였던 이 백화점에서 근무했다고 알려진다.

안 목사는 “박완서는 자신의 경험을 과장 없이 그대로 집필했는데 문학과 신학이란 본디 인간의 삶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날로 가속하는 세속화 등으로 절대 진리가 부정되는 요즘, 인간은 어떤 구원관과 신앙관을 갖고 살아가야 할까.

그는 “문학평론가 이어령은 그의 88년 생애를 지성과 영성의 집을 건축하는 데 사용했다”며 “이어령이 고백한 끊임없는 참회는 그가 지성에서 영성으로의 높은 문지방을 넘었음을 방증한다. 그가 말년에 지은 시 ‘내가 살 집을 짓게 하소서’에 영혼의 건축가로서 그저 구원을 바랐던 소박한 소원이 담겼던 것처럼 요즘의 우리도 이 땅에서 세상의 것이 아닌 저마다의 구원, 자그마한 영혼의 집을 단 한 채라도 건축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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