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야심작 ‘반값 요금제’, 한국선 ‘싸늘~’

배준희 매경이코노미 기자(bjh0413@mk.co.kr) 2022. 11. 22. 20:2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재계 TALK TALK]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인 넷플릭스가 야심 차게 도입한 월 5000원대 광고형 요금제가 국내에서 외면받는 분위기가 뚜렷하다.

넷플릭스는 주말을 앞둔 지난 11월 4일 월 5500원의 ‘광고형 베이직’ 요금제를 출시했다. 다만, 낮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구독자 유입량은 기대 이하인 것으로 나타난다. 모바일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1월 5일과 6일 주말 동안 넷플릭스의 일간 활성 사용자 수(DAU)는 각각 247만2600명, 246만6209명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신규 설치 건수는 각각 9540건, 9041건을 기록했다. 기존 요금제 대비 반값 수준으로 내놓고 유의미한 모객 효과를 기대했지만 뚜껑을 열고 보니 소비자 반응이 싸늘했다는 평가다. 요금제 출시 직전 주말이었던 지난 10월 29일과 30일 DAU와 신규 설치 건수 대비 소폭 늘기는 했지만, 이를 요금제 출시에 따른 유입 효과로 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업계 시선이다. OTT 시청은 야외 활동이 줄어드는 겨울철로 갈수록 활발해지는 계절성이 있어, 이를 고려할 경우 요금제 효과는 사실상 거의 없었다는 것이다.

OTT업계는 앞으로도 ‘깜짝 반전’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 리서치 연구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소비자 1473명에게 넷플릭스의 ‘광고형 저가 요금제’에 대한 인식 조사를 진행했더니 ‘이용하고 싶다’는 응답은 13%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51%는 ‘가입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가입하지 않겠다는 응답자 대다수가 ‘광고 시청 자체가 싫어서’를 이유로 꼽았다.

OTT업계 관계자는 “유튜브 광고를 보기 싫어 프리미엄으로 갈아타는 국내 구독자도 상당한데, 5000원대 요금을 내면서 광고까지 봐야 한다는 건 국내 소비자 정서상 패착이라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라며 “다만, 전체 방송 시간에서 광고가 20~30%가량 붙을 정도로 중간 광고가 활성화돼 있는 미국 시장에서는 통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85호 (2022.11.23~2022.11.29일자) 기사입니다]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