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만에 담화 낸 김여정, 美 향해 "치명적 위기 직면"(종합)

장희준 2022. 11. 22.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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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미국을 겨냥한 담화를 냈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공개회의 소집에 대해 "명백한 이중기준"이라고 반발하면서, 북한을 규탄하는 장외 공동성명을 두고 "겁먹고 짖어대는 개"라는 거친 표현으로 비난했다.

유엔 안보리는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북한의 ICBM 발사에 대한 대응을 논의하고자 공개회의를 소집했지만, 또다시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산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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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BM 발사, 불가침적 자위권 행사"
北 규탄 공동성명에 "겁먹고 짖는 개"

[아시아경제 장희준 기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미국을 겨냥한 담화를 냈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공개회의 소집에 대해 "명백한 이중기준"이라고 반발하면서, 북한을 규탄하는 장외 공동성명을 두고 "겁먹고 짖어대는 개"라는 거친 표현으로 비난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친동생인 김 부부장이 직접 담화를 낸 건 지난 8월 윤석열 정부의 비핵화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에 대해 거부 의사를 밝힌 뒤 3개월 만이다. 최고지도자의 여동생으로 외교업무를 관장하면서 대외 메시지를 통해 영향력을 드러내고 있는 김 부부장의 담화인 만큼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주목된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김 부부장은 22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21일 미국의 사촉 밑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우리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17형 시험 발사를 걸고드는 공개회의라는 것을 벌려놓았다"고 직격했다.

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겨냥해 미국과 남조선이 분주히 벌려놓고 있는 위험성이 짙은 군사연습들과 과욕적인 무력 증강에 대해서는 한사코 외면하고 그에 대응한 우리의 불가침적인 자위권 행사를 거론한 것은 명백한 이중기준"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가소로운 것은 미국이 안보리 공개회의가 끝나자마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영국, 프랑스, 호주, 일본, 남조선을 비롯한 오합지졸 무리들을 거느리고 나와 듣기에도 역스러운 '공동성명'이라는 것을 발표하면서 저들의 불순한 기도가 실현되지 못한 분풀이를 해댄 것"이라며 "겁먹고 짖어대는 개에 비유하지 않을 수 없는 광경"이라고 조롱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미국과 그에 추종하는 반동 무리들의 이러한 망동을 우리의 자주권에 대한 난폭한 침해로, 조선반도(한반도) 정세를 새로운 위기 국면에로 몰아가려는 엄중한 정치적 도발로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우리는 국가의 안전을 수호하기 위한 자위권 행사를 시비질하는 데 대하여서는 그가 누구이든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끝까지 초강경 대응할 것"이라며 "미국이 우리를 무장해제시켜보려고 아무리 발악을 써봐도 우리의 자위권은 절대로 다칠 수 없으며 반공화국 적대 행위에 집념하면 할수록 보다 치명적인 안보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변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유엔 안보리는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북한의 ICBM 발사에 대한 대응을 논의하고자 공개회의를 소집했지만, 또다시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산회했다.

미국을 필두로 한 서방 국가와 한국, 일본은 북한의 거듭된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하면서 안보리 차원의 단합된 공식 대응을 촉구했으나, 중국과 러시아는 이번에도 북한의 무력 도발이 '미국 탓'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며 비협조적으로 나왔다.

예상대로 이렇다 할 결론이 도출되지 않자 한·미·일 등 14개국 대사들은 회의 직후 북한의 도발을 규탄하고 비핵화를 촉구하는 장외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아울러 미국은 북한의 ICBM 발사를 규탄하는 안보리 의장성명을 제안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앞서 북한은 지난 18일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ICBM '화성-17형'을 발사했으며, 이는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권에 넣을 수 있는 것으로 관측된 바 있다.

한편 김정은 총비서의 친동생 김여정 부부장은 지난 8월 담대한 구상에 거부 의사를 드러낸 뒤 3개월 만에 직접 담화를 냈다. 최고지도자의 여동생으로서 대남·대미 등 외교 전반을 관장하는 김 부부장이 낸 대외 메시지인 만큼 미국을 겨냥한 '치명적인 안보 위기'라는 위협이 7차 핵실험 혹은 ICBM 추가 발사를 예고한 것인지 주목된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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