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적자' 롯데관광개발…4분기 실적 개선·내년 흑자전환

신선미 기자 2022. 11. 22.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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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관광개발, 내년 '흑자전환 전망'

[한국경제TV 신선미 기자]
<앵커>

하늘길이 열리면서 카지노 기업들의 실적이 급속도로 회복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롯데관광개발은 나홀로 적자를 기록했는데요.

어떤 이유인지,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까지 짚어보겠습니다.

유통산업부 신선미 기자 나와 있습니다.

신 기자, 우선 롯데관광개발은 어떤 기업이죠? 롯데와도 관련이 있는건가요?

<기자>

롯데그룹과는 무관합니다. 다만 신동빈 회장과는 친척관계인데요.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이 신동빈 회장의 고모부입니다.

1971년 설립된 롯데관광개발은 여행, 항공권 판매대행 등이 주 사업이었습니다.

여기에 2020년 12월 2개의 타워로 구성된 호텔(그랜드 하얏트)과 카지노 등이 입점한 제주 드림타워를 오픈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는데요.

늘어나는 제주도 여행 수요를 공략해 몸집을 불리기 위한 공격적인 행보였습니다.

하지만 시기가 좋지 않았는데요. 코로나19로 여행수요가 뚝 끊겼기 때문입니다.

2019년부터 적자를 내기 시작한 롯데관광개발은 2022년 2분기까지 3년 넘게 적자행진을 이어왔는데요,

올 3분기에도 270억원의 적자를 냈습니다.

<앵커>

일본 VIP 고객 입국이 본격 시작되면서 카지노 기업들이 3분기 흑자 전환을 했습니다.

그런데 왜 롯데관광개발만 나홀로 적자를 기록한 겁니까?

<기자>

인천공항과 제주공항의 국제선 회복에서 차이가 있었기 때문인데요.

제주의 경우 해외 직항노선이 없었던 것이 롯데관광개발의 부진으로 이어졌습니다.

VIP 고객들이 입국하지 못하면서 경쟁사 대비 방문자 수 개선 폭이 크지 않았는데요.

특히, VIP 고객 감소로 코인 구입에 쓴 돈인 '드롭액'이 전분기 대비 40% 가까이 빠졌습니다.

이에 롯데관광개발만 3분기 유일하게 적자(-270억)를 지속한 겁니다.

<앵커>

사업 악화로 재무구조도 급속도로 악화됐겠습니다.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이 지난 6월 255억원을 수혈하기도 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김 회장이 255억원의 자금을 수혈한 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움직임에 맞춰 롯데관광개발이 턴어라운드 할 것이란 전망에서였는데요.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19 재확산에, 국제선 재개가 지연되면서 경영정상화는 당분간 어렵게 됐습니다.

자금 수혈도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지난해 4월에도 롯데관광개발 주식 170만주를 약 209억원에 에쿼티스퍼스트홀딩스코리아에 넘겼고,

같은 해 6월 관계사인 동화투자개발이 245억원(170만주), 10월에는 김 회장의 차남인 김한준 롯데관광개발 대표이사 사장이 216억원(159만2682주)을 조달했습니다.

에쿼티스퍼스트홀딩스코리아로부터 빌린 금액만 총 925억원 규모입니다.

<앵커>

2019년부터 3년 넘게 연속 적자에 허덕이며 자본잠식 위기에도 놓였었습니다.

현재는 어떤가요?

<기자>

지난 7월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토지 재평가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했습니다.

기존 장부가는 1,047억원이었는데, 재평가로 가치는 5,680억원으로 증가했습니다.

다만, 금융 비용은 지속해서 늘고 있는데요. 3분기까지 금융 비용은 826억원으로 지난 1년치 총액(718억)보다 더 높습니다.

6천만 달러의 해외전환사채(CB)가 1,400원을 넘어서는 킹달러 영향을 받은 탓인데요.

롯데관광개발 측은 "외화환산손실이 발생했지만 현금이 나가는 것이 아닌 회계상 비용처리"라며

"부동산담보대출과 전환사채 모두 각각 4.3%, 2.4%로 고정금리여서 고금리시대에도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구조"라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관건은 실적이겠습니다.

이에 롯데관광개발은 국내 카지노 업계 처음으로 VIP 고객을 모시기 위한 전세기까지 띄운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일본, 말레이시아, 홍콩 총 3개국에 총 12편의 전세기를 운항할 예정입니다.

4분기에만 총 9편의 전세기가 예정돼 있는데요.

부족한 직항 노선을 극복하기 위해 롯데관광개발이 직접 전세기 운항을 통해 카지노 VIP 고객을 모셔온다는 겁니다.

기존 카지노 업계가 전세기 운영 경험이 전무한 것과 달리 롯데관광개발은 주 사업이 여행업이었던 만큼 전세기 관련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어 가능한 일입니다.

특히, 롯데관광개발은 일찍부터 마카오 출신 베테랑 전문가들을 영입해 왔단 점도 카지노 VIP고객을 모셔올 수 있는 이유입니다.

<앵커>

카지노 VIP 전용 전세기 띄운 효과는 어느 정도로 예상되나요?

<기자>

현재 롯데관광개발의 카지노 월 매출은 50~70억원으로 확인이 되는데요.

증권가에선 전세기 운영으로 매출이 최소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제주도로 바로 도착할 수 있는 제주공항 국제선 운항도 재개가 되고 있는데요.

11월 오사카, 다음 달 후쿠오카, 도쿄 등을 포함해 대만과 홍콩까지 큰 폭으로 확대될 예정입니다.

일본 운항 재개로 인천과 김포, 부산의 국내 외국인 카지노의 실적이 반등했던 만큼 제주의 하늘길 확장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입니다.

우선 롯데관광개발의 드림타워 카지노는 공항에서 차로 10분거리일 만큼 접근성이 좋은데요.

매출도 살펴보면, 드림타워 카지노의 상반기 매출이 제주도 8개 카지노의 80%를 차지할 정도입니다.

<앵커>

3년 넘게 진행되고 있는 적자행진, 4분기에는 끝낼 수 있는 건가요?

<기자>

4분기에 적자규모는 축소되고, 내년에는 흑자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카지노에 이어 호텔 사업의 성장도 눈에 띄기 때문인데요.

무엇보다 10월 제주도에 들어오는 사람이 여름(7~8월) 성수기 때보다 많은 128만명으로 나타난 점이 긍정적입니다.

제주호캉스와 단체관광객이 늘고 있는 건데,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인기를 얻으면서 촬영지인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증가 추세입니다.

이에 드림타워 외국인 투숙객 또한 지난 10월 1만 2천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220% 급증했는데요.

호텔 숙박 내 외국인 비중도 처음으로 10% 수준까지 상승했단 점이 긍정적으로 해석됩니다.

이에 하나증권은 롯데관광개발이 내년 1분기부터 흑자전환이 가능하다는 전망을 담은 리포트를 오늘 내놨는데요.

지금처럼 카지노와 호텔 성장세가 이어지면 내년 1분기 예상 매출액은 800억원 내외로, 손익분기점이 가능하다는 내용입니다.

<앵커>

4분기 실적 개선이 확실시 되는 분위기인데다, 내년 1분기 흑전 예상 리포트도 나왔습니다.

주가 상승 기대감이 높아질 것 같은데, 공매도 잔고 비중이 어떤 종목보다도 높다는 점은 우려스럽습니다.

<기자>

네, 17일 기준으로 공매도 잔고금액이 734억원(8.75%)으로 1위입니다.

하지만 이 가운데 67%에 해당하는 비중이 2019년 해외전환사채(CB) 발행시 관계사인 동화투자개발㈜이 해외 투자자에게 빌려준 특수 물량(427만주) 때문인데요.

롯데관광개발은 "향후 해외 CB 상환 시 자연스럽게 해소가 될 특수 물량으로, 이를 제외하면 실질적인 일반 공매도 잔고는 206만주로 전체 발행주식의 2.8% 규모에 불과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유통산업부 신선미 기자였습니다.
신선미 기자 ss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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