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레스토랑에서 벌어진 살인... 모두 계획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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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세와 권력엔 늘 호화로운 음식이 따르는 법이다.
비싸고 좋은 재료로 만든 갖가지 음식이 곧 그 사람의 사회적 위치를 상징하는 것처럼 여겨지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희소성을, 누군가는 셰프의 명성을 빌어 자신이 먹는 음식을 자랑하기 바쁘다.
시작부터 수상한 기운을 물씬 풍기는 셰프 슬로윅과 주방 스태프들, 그리고 뭔가 허세와 각종 비리에 연루된 듯 보이는 손님들이 대비되듯 펼쳐지는데 누가 봐도 마고는 이들 그룹과 잘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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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필 기자]
▲ 영화 <더 메뉴> 관련 이미지. |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
최근 월트디즈니 컴퍼니에 인수된 서치라이트 픽쳐스 영화 <더 메뉴>는 아이디어와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해당 스튜디오가 중저예산 규모의 독립예술영화를 집중 제작하고 배급해왔기에 우선 <더 메뉴> 자체로 미국 영화 산업의 허리 혹은 지지 기반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다는 상징성이 있다.
▲ 영화 <더 메뉴> 관련 이미지. |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
정성스럽게 장식된 음식과 셀럽들의 화려한 언변은 호손이라는 식당과 잘 어울리는 듯 보인다. 셰프의 서비스를 비싼 돈으로 구입한 뒤 마치 일회용인 양 소비하려 드는 이들을 무감각하게 바라보며 응대하는 식당 직원들은 영화 중반부부터 셰프의 지시대로 냉대하기 시작한다.
▲ 영화 <더 메뉴>의 한 장면. |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일종의 사적 복수극으로 볼 수도 있다. 한정된 공간에서 단 반나절간 일어나는 사건이 설득력을 얻으려면 캐릭터마다 그 개성과 전사가 잘 구현돼야 하는데 영화는 설명적이지 않으면서도 간결하게 각 인물에게 설득력을 부여한다. 유일하게 초대받지 않은 손님 마고가 변수로 작용하며 긴장감을 더한다.
오랜만에 등장한 웰메이드 스릴러라 할 수 있겠다. 그간 설정 과잉이거나 캐릭터만 강조된 스릴러 영화들이 있었는데 올 연말 충분히 즐길 수 있을 장르 영화가 탄생했다.
평점: ★★★★(4/5)
영화 <더 메뉴> 관련 정보 |
원제: The Menu 감독: 마크 미로드 출연: 랄프 파인즈, 안야 테일러 조이, 니콜라스 홀트, 홍 차우, 자넷 맥티어, 주디스 라이트 그리고 존 레귀자모 수입 및 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러닝타임: 107분 관람등급:15세 관람가 개봉: 2022년 12월 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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