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역 살인' 전주환 첫 공판 "속죄하며 살겠다"

김대현 2022. 11. 2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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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역 역무원을 스토킹한 끝에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주환(31·남)이 첫 공판에서 "정말 잘못했다"고 말했다.

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1부(부장판사 박정길 박정제 박사랑)는 특정범죄가중법상 보복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전주환의 첫 공판을 진행했다.

피해자가 사망한 이후인 지난달 9월29일 전주환은 서울서부지법에서 스토킹·불법 촬영 혐의 등 사건으로 징역 9년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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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역 스토킹 살인’ 사건 피의자 전주환이 21일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 유치장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김대현 기자] 신당역 역무원을 스토킹한 끝에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주환(31·남)이 첫 공판에서 "정말 잘못했다"고 말했다.

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1부(부장판사 박정길 박정제 박사랑)는 특정범죄가중법상 보복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전주환의 첫 공판을 진행했다.

전주환은 법정에서 "제가 정말 잘못했음을 잘 알고 있다"며 "후회하고 반성하고 뉘우치면서 속죄하면서 살아가겠다"고 밝혔다. 그와 변호인은 혐의를 대부분 인정하면서도, 지난 9월14일 이전 피해자의 주거지에 침입한 동기는 살인 목적이 아니라 스토킹 사건을 합의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검사의 요청에 따라 내달 13일 속행 공판에 피해자의 아버지를 증인으로 불러 신문한 뒤 재판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심리 상태나 범행 동기, 재범 위험성 등 일반인이 생각할 수 없는 영역을 설명할 수 있는 전문가를 증인으로 검토해달라"고 검사에 요구했다.

이날 법정에선 사건 현장인 신당역 화장실 근처 CCTV 영상 등이 공개됐다. 영상엔 피해자가 화장실 안에 들어가자 전주환이 한 손에 준비한 흉기를 든 채 머리에 샤워 캡을 쓰는 모습이 담겼다. 한 차례 피해자를 놓친 뒤 계속 근처에서 기다리고, 화장실에 따라 들어가는 모습도 담겼다. 검사는 "피고인이 피해자에게 다가가 대화하려는 시도가 전혀 없었던 점을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검찰에 따르면, 전주환은 피해자의 신고로 기소된 스토킹 범행 등 사건의 선고 날짜가 잡히고 실형이 예상되자 '지금껏 쌓아온 것들이 모두 무너지게 됐다'는 생각에 피해자를 살해할 결심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주환이 스토킹 범행 사건의 결심 공판이 있던 지난 8월18일부터 범행 날까지 4차례에 걸쳐 지하철 역무실을 찾아 피해자의 주소지, 근무 정보 등을 확인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다는 게 검찰 시각이다.

전주환은 피해자의 주간 근무 퇴근 시간에 맞춰 주소지 건물에 몰래 들어가 기다렸지만, 피해자가 이미 다른 곳으로 이사해 범행하지 못했다. 결국 전주환은 근무지인 신당역을 찾아갔고, 그곳 여자 화장실에서 피해자를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피해자가 사망한 이후인 지난달 9월29일 전주환은 서울서부지법에서 스토킹·불법 촬영 혐의 등 사건으로 징역 9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이와 관련한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한 상태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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