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그룹 후… ‘나만 힘든 거 아니구나’ 알게 된다

강주화 2022. 11. 2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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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는 40대 집사 A씨는 삶과 신앙을 나눌 소그룹을 찾고 있다.

이런 A씨가 소그룹 교재로 쓰기 좋은 책 '엄마 먼저'가 나왔다.

김씨로부터 인도자 교육을 받고 있는 목자 최미혜(41)씨는 "소그룹에 따라 엄마의 책임에 무게를 두거나 여성의 수동적 지위를 강조하는 경우도 있을 텐데 우리 소그룹은 모든 사람이 다 소중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소명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알려줘서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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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먼저’ 소그룹 교재 발간…나들목네트워크교회


아이를 키우는 40대 집사 A씨는 삶과 신앙을 나눌 소그룹을 찾고 있다. 출석교회 구역 모임은 연령 차이가 많이 났고, 마땅한 교재가 없어 겉도는 이야기를 한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런 A씨가 소그룹 교재로 쓰기 좋은 책 ‘엄마 먼저’가 나왔다. 엄마를 위한, 엄마에 의한, 엄마의 교재다. 나들목네트워크교회(대표목사 김형국)에 속한 사모, 소그룹 인도자(이하 인도자), 목자(셀리더) 3명을 22일 서울 중구 한 사무실에서 만났다.

저자 신소영(55) 사모는 김형국(62) 목사의 아내다. 신 사모는 2015년부터 엄마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해왔다. 그는 “교회 안에 가정 단위 소그룹이 있지만 남편이나 자녀, 다른 가족이 있는 상황에서 엄마들이 고민을 나누기 어렵다”며 “결혼 후 자녀를 낳은 뒤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 가장 혼란스러운 때에 소그룹이 가장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엄마, 아내, 여성, 나로서 정체성 위기가 왔을 때야말로 크리스천으로서 신앙적 정체성을 바로 세울 기회라는 것이다. 신 사모는 “좋은 엄마란 하나님과 인격적 관계를 맺고 자신을 사랑하고 자녀를 사랑으로 양육하고 하나님의 세상을 경영하는 사람”이라면서 “엄마가 먼저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 있어야 한다. 이것은 모든 크리스천에게 공통되는 신앙의 원리”라고 강조했다.

그 역시 세 자녀를 키우면서 이런 고민을 했고 하나님이 자신을 부른 자리를 깨달았다고 했다. 신 사모는 “소그룹 안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느끼고 자신을 부르심을 깨달아가는 것은 신앙훈련의 보편적 원리”라면서 “하나님 나라의 복음은 같지만 그것을 깨닫고 살아가는 데는 각자 삶의 맥락이 있다. 소그룹은 크리스천인 엄마가 자기 삶의 자리에서 그런 보편적 원리를 깨달아가는 과정을 돕는다”고 했다.

'엄마 먼저' 표지. 이미아직 제공


나들목네트워크교회(당시 나들목교회)는 이런 방식으로 130여명을 교육했다. 초창기부터 함께해온 인도자인 김순여(51)씨는 “소그룹에 와서 ‘나만 힘든 게 아니네’ ‘내가 좀 낫네’ ‘내가 자만했구나’ 이런 것을 자연스럽게 깨다는 것 같다”며 “나는 내가 사역, 가정 등에 매우 균형잡힌 사람인 줄 알았는데 소그룹을 하면서 내가 사역 중심이란 걸 깨달았다”고 했다.

김씨는 소그룹을 하면서 사역과 가정의 균형을 찾았다고 한다. 그는 “요즘 나는 아이 밥을 차려주는 거나 청소하는 거에 좀더 신경을 쓰게 됐다. 아침부터 아이를 위해 삼겹살도 굽는다. 예전엔 ‘집에 일이 있어서 뭔가를 못 한다’는 사람들의 말을 이해를 못 했는데 이제는 무슨 뜻인지 잘 안다”며 웃었다.

소그룹 안에서 자신을 객관화하는 것이다. 또 시작과 종결 모임을 포함한 12주 동안 서로를 위로하고 응원하면서 집단상담과 집단치유 과정을 겪는다. 김씨로부터 인도자 교육을 받고 있는 목자 최미혜(41)씨는 “소그룹에 따라 엄마의 책임에 무게를 두거나 여성의 수동적 지위를 강조하는 경우도 있을 텐데 우리 소그룹은 모든 사람이 다 소중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소명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알려줘서 좋다”고 했다.

소그룹을 할 때 강조하는 지점은 수평적인 나눔이다. 김씨는 “인도자가 자기 경험으로 경험자 입장에서 진솔하게 나누도록 한다”고 했다. 소그룹은 인도자를 포함해 4~5명을 이상적인 구성으로 본다. 관심 있는 성도들은 교재를 바탕으로 직접 시도하면 된다. 하나복네트워크(대표목사 김형국)는 25일 서울 중구 서울YWCA에서 ‘엄마 먼저’ 세미나를 연다. 내년 1월에도 세미나를 개최할 계획이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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