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토끼 놓친' LG, 대어급 외부 FA 시장 철수…오지환도 고려

이형석 2022. 11. 22.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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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롯데와 한화로 FA 이적한 유강남(왼쪽)과 채은성. 사진=구단

LG 트윈스가 사실상 외부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철수한다.

LG 4번타자 출신 채은성은 22일 계약기간 6년, 총액 90억원(계약금 36억원, 연봉 44억원, 옵션 10억원)의 조건에 한화 이글스로 FA 이적했다. 이로써 LG는 전날 롯데행을 선택한 유강남(4년 총 80억원)에 이어 이틀 연속 내부 FA 단속에 실패했다.

차명석 LG 단장은 "대어급 FA를 영입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두 선수와의 작별은 일찌감치 예견됐다. 올해부터 적용되는 샐러리캡 제도 때문이다. LG에서 FA 자격을 신청한 선수는 유강남과 채은성, 김진성 등 3명이다. 이 가운데 주전 포수 유강남과 4번 타자 채은성에 무게감이 쏠렸다.

하지만 FA 시장이 개장하기 전부터 유강남 롯데행, 채은성 한화행 이적설이 나돌았다. 롯데와 한화는 샐러리캡에 여유가 많다.

반면 LG는 최근 몇 년간 상위권 전력을 유지한 탓에 두 선수를 모두 붙잡으면 샐러리캡을 초과할 수밖에 없다. 둘 중 한 명의 요구액을 맞추는 것도 버거웠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샐러리캡 한도는 114억 2638만원인데 LG의 올해 선수단 40인 연봉 총액은 105억 3200만원이다.

경쟁이 치열할수록 몸값은 더 오른다. LG로선 돈을 더 쓰고 싶어도 샐러리캡 탓에 '머니 싸움'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 채은성에게도 6년 제안까지 고려했지만, 샐러리캡에 발목이 잡혀 이를 접었다. 차명석 단장은 "(채은성을 붙잡으려다가) 올해 샐러리캡을 초과하면 내년에도 위험하다. (2023시즌 후 FA 자격을 재취득하는) 오지환과의 계약도 고려했다"라고 말했다. 2회 연속해 샐러리캡을 초과하면 초과분의 100%에 해당하는 금액을 제재금으로 납부하고, 다음 연도 신인 1라운드 지명권이 9단계 하락한다. LG로선 불가피하게 차선책을 택한 것이다.

유강남의 공백은 4년 총 65억원에 영입한 박동원으로 메운다. 채은성의 빈자리를 메우려면 내야수를 영입해야 한다. 현재 시장에는 박민우, 노진혁, 김상수 등이 남아있다. 차 단장은 "샐러리캡 탓에 대어급 FA를 영입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다른 포지션이나 몸값이 높지 않은 준척급 이하의 FA 영입에 대해선 여지를 남겨놓았지만, 깜짝 영입을 없을 전망이다.

LG는 내부 FA 김진성과 협상을 남겨두고 있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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