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여당, 노조와도 대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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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가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를 조건으로 내걸고 오는 24일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반면 여당은 "자신들의 조직을 키우기 위해 국민과 국가 산업을 볼모로 잡아 이익을 추구하겠다는 이기적 행태에 대해서는 결코 협상의 여지가 있을 수 없다"며 불법 파업 엄단만 강조할 뿐이었다.
지난 6월에도 화물연대 파업이 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다.
화물연대의 불만을 달래는 것도 여당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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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여당은 국정의 무한책임 질 수밖에 없어
화물연대의 불만을 달래는 것도 국민의힘 몫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화물연대가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를 조건으로 내걸고 오는 24일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이들은 지난 6월, 총 8일 동안의 파업을 중단하는 조건으로 정부와 안전운임제 법 개정에 나서기로 약속했으나 국토교통부가 이를 파기했다고 보고 파업을 결의했다.
집권여당은 22일 정부와 이를 논의하기 위한 당정협의를 갖고 안전운임제 일몰을 3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여당이 결정하는 과정에서 노조의 목소리를 한 번쯤 들어봤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화물연대가 주장하는 '일몰제 폐지'와도 거리가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주 국회에서 건설업계와의 간담회를 열어 건설 현장에서 벌어지는 건설노조의 불법·부당 행위를 논의했으나 이 자리에서도 노조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이런 행보는 야당과도 차이가 분명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한국노총에 이어 민주노총을 연이어 방문해 "노동 존중 사회를 지향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노동 현장은 오히려 퇴행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여당은 "자신들의 조직을 키우기 위해 국민과 국가 산업을 볼모로 잡아 이익을 추구하겠다는 이기적 행태에 대해서는 결코 협상의 여지가 있을 수 없다"며 불법 파업 엄단만 강조할 뿐이었다.
정부와 화물연대가 '강 대 강'으로 치닫고 있는 사이 산업계의 우려는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 6월에도 화물연대 파업이 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다. 당시 시멘트 업계는 파업 일주일이 되기도 전에 600억원 규모의 제품을 출하하지 못했고, 철강사들 또한 출하를 하지 못해 1조원이 넘는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도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에는 아무리 대기업이라고 해도 오래 버티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집권여당은 국정의 무한책임을 질 수밖에 없다. 화물연대의 불만을 달래는 것도 여당의 몫이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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