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동시각] 외면받는 백신 접종, 혼란 부추기는 방역당국

조인경 2022. 11. 22.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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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만 발을 동동 구르고, 다른 부처에선 별 관심도 안 보인다. 특히 총리실, 대통령실은 관심이 아예 없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정책적으로 힘을 실어주려는 의지도 없다."

4주 동안 60세 이상 고령층의 백신 접종률을 50%까지, 감염취약시설의 접종률은 60%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이제라도 동절기 추가 접종률을 높이고자 한다면 방역당국은 다시 한번 백신의 효용과 안전성에 대해 국민들에게 상세히 설명해 백신에 대한 불신을 해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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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부터 추가접종 불구 접종률 한자릿수 머물러
방역당국 오락가락 설명 소통 부재로 불신 커져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질병관리청만 발을 동동 구르고, 다른 부처에선 별 관심도 안 보인다. 특히 총리실, 대통령실은 관심이 아예 없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정책적으로 힘을 실어주려는 의지도 없다."

최근 코로나19 최일선에서 위중증 환자들을 치료하고 감염병을 연구하고 있는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부분이다. 국민들이 신뢰할 만한 사람들이 먼저 백신 접종에 나서며 추가 접종의 필요성을 알릴 필요가 있는데, 이제서야 일부 장·차관이 팔뚝을 걷고 카메라 앞에 서는 건 상당히 아쉽고 시기적으로도 늦은 감이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겨울철 재유행을 앞두고 지난달부터 동절기 백신 추가접종을 시작했다. 면역저하자,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종사자, 60세 이상 고령층 등을 시작으로 18세 이상 모든 성인으로까지 접종대상을 확대했다. 하지만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 한 달이 되도록 접종률이 한 자릿수에 머무르자 이달 21일부턴 '집중 접종기간'을 정해 고령자·감염취약시설 입소자들의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4주 동안 60세 이상 고령층의 백신 접종률을 50%까지, 감염취약시설의 접종률은 60%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현재 60세 이상 고령층 중 동절기 추가접종 대상자의 접종률은 17.1%, 감염취약시설은 17.4%다. 접종률이 이처럼 낮은 것은 반복되는 백신 접종에 국민들이 피로감이 누적된 데다 이미 상당수가 확진 경험이 있어 접종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접종 부작용에 대한 우려와 백신 효과에 대한 무용론도 여전하다. 당장 고위험군의 면역력을 올리는 게 급선무인 당국이 백신 접종자에 대한 지원책이라며 고궁·능원 무료입장 혜택을 내놨지만 소소하다 못해 옹색하다는 비웃음만 샀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유행 상황에 대한 방역당국의 오락가락한 설명이 혼란을 부추겼다. 올여름 6차 재유행이 시작될 때만 해도 당국은 "오미크론 이후 코로나19의 치명률 자체는 계절독감과 유사한 수준으로 근접하고 있다"며 국민 불안을 다독이려 했다. 예상보다 이른 7차 재유행이 시작되면서 동절기 추가 접종이 필요해지자 상당수 국민들은 '꼭 접종받아야 하냐'며 외면했다. 정부가 이미 '코로나19는 계절독감 수준'이라는 메시지를 준 탓에 굳이 또 백신을 맞아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게 된 것이다.

상황이 다급해지자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급기야 "코로나는 독감보다 훨씬 무서운 감염병"이라고 말을 바꿨다. '개량백신을 접종하면 코로나 감염으로 인한 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후유증이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까지 소개하며 "개량백신은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하고 맞을 가치가 있다"고 강조한다.

이제라도 동절기 추가 접종률을 높이고자 한다면 방역당국은 다시 한번 백신의 효용과 안전성에 대해 국민들에게 상세히 설명해 백신에 대한 불신을 해소해야 한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지 3년이 다 돼가지만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여전히 유행세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현재까지 개발된 백신의 장기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 추가 접종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국민들에게 납득시켜야 한다.

국가방역과 국민건강을 책임지는 정책이 일방적이거나 신뢰를 잃으면 그 후폭풍은 감당하기 힘들어진다. 이미 국내에서만 3만명 이상이 코로나로 사망했고, 오늘도 461명이 중환자 병상에 누워있다.

/조인경 바이오헬스부 차장 ikjo@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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