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 토카예프 현 대통령 81% 득표로 재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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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집권에 도전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69)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치러진 조기 대선에서 승리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중국·서방과 밀착하고 러시아와 거리를 두는 현 실리 외교 노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출구조사에서 82%대 득표율이 나타나자 지지자들에게 "이번 대선은 새로운 정치 시대를 열었다"며 "모든 정부 기관은 개혁될 것이고 카자흐스탄 경제는 근본적인 변화를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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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집권에 도전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69)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치러진 조기 대선에서 승리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중국·서방과 밀착하고 러시아와 거리를 두는 현 실리 외교 노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카자흐스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1일 조기 대선 예비 개표 결과 토카예프 후보가 81.31%를 득표했다고 발표했다. 다른 후보 5명은 모두 한 자릿수 지지율에 그쳤다. 유권자 1195만명 가운데 69.43%가 투표에 참여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의 승리는 정치적 승부수가 통하면서 가능했다는 평가다. 그는 지난 9월 2024년까지 보장된 임기를 단축하고 5년 중임제에서 7년 단임제로 바꾸는 개헌안을 단행했다. 또 30년간 독재자로 군림해온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의 후계자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예상을 뒤엎고 사회 전반에 각종 개혁을 실행했다. 2019년 집권하면서 전임 대통령을 기리기 위해 누르술탄으로 바꿨던 수도 이름도 아스타나로 되돌렸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출구조사에서 82%대 득표율이 나타나자 지지자들에게 “이번 대선은 새로운 정치 시대를 열었다”며 “모든 정부 기관은 개혁될 것이고 카자흐스탄 경제는 근본적인 변화를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재집권으로 중국과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의 밀착 행보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카자흐스탄은 일대일로(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해상 실크로드)를 추진하는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등 서방도 중앙아시아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제한하기 위해 카자흐스탄에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러시아는 토카예프 대통령의 당선이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으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관계가 급격히 악화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이 세운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을 인정하지 않고 있고, 자국 내 우크라이나 대사를 추방하라는 러시아의 요구도 거부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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