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2채 중 1채 매매가격, 직전 거래보다 5% 이상 떨어졌다
극심한 거래 절벽으로 주택매매시장 침체가 길어지는 가운데 올해 4분기 직전 거래가보다 하락한 가격에 팔린 아파트 비율이 서울과 전국에서 각각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15일 기준)를 토대로 각 거래 건별로 동일 아파트 단지, 같은 면적 물건의 직전 거래가 차이를 분석한 결과 올해 4분기에 직전 거래보다 5% 이상 가격이 하락한 서울 아파트 비율은 51.6%로 집계됐다.
전체 서울 아파트 거래 322건 가운데 직전보다 가격이 5% 이상 하락한 거래는 166건(51.6%)이었다. 2006년 실거래가 신고제도가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분기 기준으로 직전 거래와 비교할 때 5% 이상 가격이 하락한 거래가 전체의 절반을 넘어선 것이다. 거래가 변동 폭이 1% 안팎인 보합 거래를 제외하면 전체 하락 거래는 총거래량의 65.5%에 달했다.
전국 아파트의 직전 대비 5% 이상 하락 거래 비율은 37.7%였다. 전국과 서울 아파트 모두 거래가가 5% 이상 대폭 하락한 비율은 금융위기 여파가 있던 2008년 4분기(서울 47.1%, 전국 32.2%) 기록을 넘어서면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상승 거래는 크게 줄었다. 서울은 직전 거래보다 5% 이상 가격이 상승한 거래 비율이 올해 4분기 12.4%로 역대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지역별로 보면 올해 3~4분기 기준 5% 이상 하락 거래 비중이 세종(49%), 인천(46.0%), 경기(43.7%), 대구(41.7%), 대전(38.1%) 등에서 높았다. 수도권과 대전, 세종은 최근 2030 세대의 매수세가 강했던 지역이고, 청년층은 주택 매수 시 상대적으로 자기 자산보다 대출의 비중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 급격한 금리인상의 영향이 컸을 것으로 직방은 분석했다.
한편 올해 3분기 전국 아파트 매매량은 5만17건, 서울은 1927건으로 주택 거래 신고제 도입 후 분기 기준 역대 최저치였다. 2006년부터 올해 2분기까지의 분기별 평균 거래량은 전국이 약 14만4000건, 서울이 약 1만8000건이었다.
직방은 “과거 하락 거래 비율이 최고치를 기록했던 2008년 말에는 급격한 기준금리 인하를 통해 단기적인 충격을 일부 해소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오히려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전망되고 있다”며 “경착륙을 막기 위한 정부의 완화책에도 불구하고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높은 주택 금융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하락 거래 위주의 현 시장 상황은 한동안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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