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디즈니, 2년 전 은퇴 '71세 밥 아이거'를 다시 CEO로
스트리밍 서비스 흥행 부진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월트 디즈니가 2년 전 은퇴한 로버트 아이거(71)를 다시 CEO(최고경영자)로 불러들였다. 아이거는 지난 15년 간 디즈니의 CEO였으며 지난해 말 회장 지위로 은퇴한 바 있다.
디즈니는 20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밥 아이거(로버트 아이거의 애칭)가 즉시 CEO로 복귀해 2년간 일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아이거는 디즈니가 스트리밍 '전쟁'에서 넷플릭스와의 전투를 주도하는 시점에 회사를 떠났다. 아이거 시절에 디즈니는 픽사르 애니 스튜디오, 마블 엔터 및 21세기 폭스 등을 인수하며 전성기를 누렸고, 15년 동안 디즈니 시총은 5배로 늘어났다.
그러나 차기 CEO 밥 채펙은 경영을 시작하자마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세계 각지 놀이공원이 문을 닫거나 방문자 제한이 가해지는 상황에 처했다. 디즈니 플러스를 포함한 스트리밍 미디어 분야의 손실도 급증했다. 분기 동안 스트리밍 사업은 구독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거의 15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해 전년도의 배가 넘었다. 이로 인해 디즈니 주가는 20년 이래 최저치로 가라앉았다. 올해만 40% 넘게 떨어졌는데, 이는 다운존스 산업평균 주가들이 7% 정도 내린 것과 대비되는 성적이다.
그러나 밥 아이거의 복귀 소식에 뉴욕 정규시장 전 주가가 8.2% 올라 99.30달러를 기록했고, 유럽 프랑크푸르트 상장 주가는 9.6%가 뛰었다. 로이터통신은 그의 복귀를 세계적 엔터(연예오락) 기업이 투자자 신뢰와 스트리밍 미디어 분야의 이익을 높이고자 하면서 나온 깜짝 컴백이라고 평가했다.
디즈니의 수전 아놀드 회장은 성명을 통해 "이사진은 업계 전체가 전환되는 복잡한 시기를 맞아 밥 아이거가 이런 중대한 기간에 디즈니를 이끌 수 있는 독특한 위치에 있다고 결론냈다"고 말했다.
밥 아이거는 직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에서 "낙관주의자이며 특히 디즈니에 있는 동안 배운 것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불확실성과 마주할 때라도 아니 불확실성과 마주할 때 특히 우리 직원들과 캐스트 멤버들은 불가능한 것을 이룬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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