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전 올인’ 권경원 “수아레스 슈팅 막는 장면, 꿈에도 나온다”
축구대표팀 중앙수비수 권경원(30·감바오사카)이 맞대결하고픈 공격수로 우루과이 간판 골잡이 루이스 수아레스(나시오날)를 지목했다. 카타르월드컵 첫 경기 우루과이전부터 출전 기회를 얻고 싶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권경원은 21일 카타르 도하의 알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에 앞서 미디어 인터뷰에 응했다. 생애 최초로 월드컵 본선 최종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그는 “우루과이에는 에딘손 카바니(발렌시아), 다르윈 누녜스(리버풀) 등 좋은 선수들이 많지만, 개인적으로 세계적인 스트라이커 수아레스와 상대하고 싶다”면서 “수아레스는 가장 많이 부딪쳐야 할 선수라 열심히 분석하다보니 그가 때린 슈팅을 내가 막는 꿈도 꾸곤 한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공격수들과의 맞대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도움을 받은 인물은 주장 겸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이다.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맞대결하며 쌓은 노하우를 동료 수비수들을 위해 아낌없이 공유하고 있다. 권경원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손흥민이 ‘순간을 놓치면 당한다. 90분 내내 집중해야한다’고 강조한다”며 미소지었다.
지난 2015년부터 2년간 카타르 인근의 중동국가 아랍에미리트(UAE) 리그를 경험한 그는 “경기 중에 (이슬람식) 기도 소리가 들리면 순간적으로 어수선해지는 경향이 나오곤 한다”면서 “월드컵경기장에서도 기도 소리가 들릴지 모르겠지만, 그 부분에 대해 미리 인지하고 신경쓰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최종엔트리 발표 직후 5분 정도 즐거움을 만끽했다”는 그는 “이내 생각이 바뀌었다. 월드컵을 잘 마친 뒤 좋아하는 게 낫겠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결의를 다졌다.
한편 대표팀 내에서 ‘긍정맨’으로 불리는 동료 센터백 조유민(26·대전)은 권경원에 앞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지난 1일 혼인신고와 함께 정식 배우자가 된 아내가 좋은 경험하고 즐기고 오라는 당부를 했다”면서 “혹여 1분이라도 뛸 기회가 주어진다면 팀을 위해 희생하겠다. 개인적인 1차 목표는 출전”이라고 말했다.
조유민은 지난 2019년 지인 소개로 만난 걸그룹 티아라 메인보컬 출신 소연과 부부의 인연을 맺었다. 당초 올해 말 결혼식을 치를 예정이었지만, 월드컵 최종 명단에 포함되면서 우선 혼인신고만 하고 결혼식은 내년 1월로 미룬 상태다.
도하(카타르)=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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