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이터 산업 지속 위해선 '데이터 공유 비용' 고민해야"

이은주 2022. 11. 21.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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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식 네이버파이낸셜 부사장이 21일 한국신용정보원 '금융데이터 컨퍼런스 2022'에서 '네이버파이낸셜의 마이데이터와 도전과제 - 데이터 관련 규제 동향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이은주 기자] 마이데이터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 기업 간 데이터 공유를 촉진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방안이 도입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현재 마이데이터 사업 환경은 정보 제공자와 수신자 입장에서 모두 상당한 비용을 수반하고 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 간 데이터 공유를 촉진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진단이다.

한국신용정보원은 2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AI·빅데이터가 선도하는 금융 패러다임의 전환'을 주제로 '금융데이터 컨퍼런스 2022'를 열었다. 이날 기조 발제에 나선 전통 금융사와 핀테크 기업들은 데이터 경제 시대 각사 사업의 현재를 진단하면서, 마이데이터 산업으로 인한 서비스 변화에 대해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마이데이터 데이터 정보 전송에 매년 수십억 비용 수반해…. '정당한' 마이데이터 수익모델 만들어져야 지속 가능"

이날 기조 발제에 나선 김지식 네이버파이낸셜 부사장은 현재 마이데이터 참여 사업자들이 사업을 위해서 적지 않은 비용을 부담하고 있으나, 마땅한 수익모델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부사장은 “마이데이터 기업이 정보를 공유하려면 데이터 API를 구축하고 정보를 표준화해 다른 기업에 전송해야 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를 위해 드는 비용이 매년 수십억단위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네이버 파이낸셜과 같은 자본력이 있는 사업자들은 비용을 감당할 영세한 마이데이터 사업자들은 이같은 비용을 장기적으로 감당하기 어렵다”며 “마이데이터 사업이 원활히 돌아가려면 데이터 전송에 대한 비용 부담 부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마이데이터 생태계 구축에 기여한 사업자들 비용 부담에 대한 산정은 신중하게 논의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산업 활성화를 위해 참여한 각 기업의 부담 액수를 정확하게 측정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는 “마이데이터 참여 사업자들이 자신들의 데이터 전송을 위한 인프라 구축 비용을 부풀리면서, 사업자 간 비용 부담이 커져 생태계 전반이 ‘공멸’할 수 있는 점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마이데이터가 개인의 자기정보결정권을 돌려주기 위해 출발한 점을 고려할 때, 기업에 개인 데이터 판매 수익 보장이 취지에 부합한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봤다.

김 부사장은 현행 규제를 적극적으로 완화해 금융 상품 중개 플랫폼이 활발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수익모델을 만들 수 있는 동시에, (사업자가) 수익을 가져가도 정당한 부가가치 창출 수단이 마련되어야 한다”며 “제도적 규제 정비를 통해 금융상품 중개 플랫폼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온라인 플랫폼의 상품 중개 역할이 대면 영업을 통한 중개에 비춰, 영업 강도가 높지 않음을 고려해 적절한 규제의 틀을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박홍민 핀다 대표가 21일 한국신용정보원 '금융데이터 컨퍼런스 2022'에서 '핀다의 비즈니스 사례를 기반으로 마이데이터 사례 공유 및 향후 전망'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정보 제공 개인에 대한 합리적 과금 체계 마련돼야"…. "마이데이터 정보 범위 확대될 필요도"

김명희 신한금융그룹 최고디지털책임자(CDO) 부사장은 마이데이터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합리적인 과금 체계’가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부사장은 “지속가능한 마이데이터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정보 제공자인) 개인이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고 금전적인 혜택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어야 한다”며 “데이터 제공 대가로 발생한 수익에 대해 정보 주체에게 금전적 혜택이 제공되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 처음으로 대출비교서비스를 선보인 박홍민 핀다 대표는 마이데이터 서비스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선 공유 가능한 정보 범위를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봤다

박 대표는 마이데이터 사업으로 다양한 데이터 확보가 용히해져 핀다의 이용자 맞춤형 서비스 구현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마이데이터 이전에는 여러 금융기관의 데이터를 확보해 사용자 니즈에 맞는 서비스를 곧바로 구현하는 시간이 걸렸다”며 “그러나 마이데이터로 인해서 이용자에게 대출 스케줄을 관리하고 상환전략을 추천하는 등 고객 니즈에 맞는 서비스를 빠른 시일 내에 제공하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사업자 대출 정보 데이터와 함께, 대환대출 상환 계좌 정보까지 제공될 경우 마이데이터를 통한 서비스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golde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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