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의 좌표찍기에... MBC 기자 살해예고까지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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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출근길 약식기자회견 후 이기정 홍보기획비서관과 설전을 주고 받았던 이기주 MBC 기자를 향한 온라인 공격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이후 경찰이 직접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MBC 본사에 출동했고, 해당 기자의 신변안전을 확인한 뒤 스마트 워치까지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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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재진과 출근길 문답을 하고 있다. |
ⓒ 대통령실 제공 |
윤석열 대통령의 출근길 약식기자회견 후 이기정 홍보기획비서관과 설전을 주고 받았던 이기주 MBC 기자를 향한 온라인 공격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급기야 보수성향 인터넷커뮤니티 '일간베스트' 홈페이지에 살해를 예고하는 글까지 등장해 경찰이 보호조치에 나섰다.
21일 오전 일베에는 <내가 총대매고 MBC기자 이 병XXX 죽인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지난 18일 윤 대통령이 MBC를 가리켜 "가짜뉴스", "악의적인 행태"라고 비난하자 '어떤 부분이 악의적이라는 것인가'라고 반문한 MBC 기자가 자신을 저지한 이기정 비서관과 언쟁을 벌인 장면을 첨부하며 "당장 MBC에 찾아가겠다"고 했다. 이후 경찰이 직접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MBC 본사에 출동했고, 해당 기자의 신변안전을 확인한 뒤 스마트 워치까지 지급했다.
살해 협박글은 우선 일단락됐지만, 우발적인 사건으로만 보기도 어렵다. 이날 오후 더불어민주당 언론자유특별위원회 주최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한 김동훈 한국기자협회장은 "오늘 아침 이 기자와 통화했다"며 "정말 엄청난 문자 테러, 이메일 테러. 그리고 손가락은 달을 가리키고 있는데 국민의힘 사람들은 '삼선 슬리퍼'만 쳐다보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분노할 힘마저 잃는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김종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페이스북에 이 기자를 두고 "팔짱 끼고 슬리퍼 신고 회견장에 서 있는 모습은 기자라기보다 주총장을 망가뜨릴 기회를 찾고 있는 총회꾼 같다"고 비유했다. 이후 국민의힘에선 기자의 슬리퍼를 비난하는 말들이 쏟아졌고, 김행 비대위원은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대통령실 출입기자단 간사단에서 반드시 문제를 삼고 넘어가야 한다"며 이 기자의 징계를 요구하기까지 했다.
보수 유튜버들도 정치권에 편승하고 있다. 특히 김건희 여사 팬클럽 '건희사랑' 회장이었던 강신업 변호사는 20일 라이브 방송에서 "어디 겁대가리 없이, 어이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라며 "이건 반역이다. 그렇게 난동 부리는데 어떻게 말리는 사람 하나 없나"라고 했다. 또 "이기주 무서워서 못 나서는가"라며 "저렇게 나오는 녀석은 그야말로 쥐도 새도 모르게 잡아다가 족쳐버리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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