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行' 송영길 "대선패배 후 나라 어지러워…죄책감"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내달 1일 프랑스 파리 출국 예정 소식을 전하며 선거 패배에 대한 반성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21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선 패배 이후 전개되는 나라와 사회 상황이 참으로 어지럽다. 국정 난맥에 이어 여러 외교참사, 이태원 참사까지. 그럴수록 대선 패배의 책임감을 넘어 죄책감이 온몸을 휘감아온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지난 6월 지방선거가 끝나고 전국을 돌면서 수많은 당원과 시민을 만났다. 한결같이 '민주당이 잘했더라면'하는 말씀이었다. 그 원망과 질책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취임 초 역대 최저 지지율을 보이며 민심이 이반하고 있는 윤석열 정부지만, 그 민심이 다 민주당을 향하고 있지 않다. 뼈 아픈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방을 돌면서 보고 느낀 것은 우리나라가 인구절벽과 지방소멸의 위기 한가운데로 빠져들고 있다는 것이었다. 기후위기는 또 어떤가. 전대미문의 지구적 위기에 대처하는 우리의 대안은 충분치 않다. 에너지와 식량 문제에 대한 더 깊은 고민을 하고 해법을 찾아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문제를 가슴에 담고 오는 12월1일 프랑스 파리로 간다. 파리 그랑제콜(ESCP·파리경영대학원)의 방문연구교수로 약 7개월 동안 머물 계획"이라며 "프랑스에서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정세와 전망에 대한 특강과 함께 당면 현안과 미래비전에 대한 연구활동도 함께 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송 전 대표는 "하지만 이 모든 것에 우선하는 것이 있다. 저는 저와 우리 민주당, 그리고 민주 개혁세력의 문제를 밑바닥에서부터 찬찬히 돌아보고 성찰하며 반성의 시간을 갖고자 한다"면서 "반사이익만 먹고 자라는 정치, 보복과 주장만 있는 정치를 어떻게 극복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비전을 위해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하는 정치로 바꿀 수 있을 것인지를 고민하고 공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엄혹한 시기에 나라를 떠나있는 것에 마음이 참 무겁다. 그러나 삶터에서, 때론 더 나은 나라를 위해 분투할 모든 분들과 늘 단단하게 마음의 연대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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