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마님 애타게 찾은 롯데, 유강남 뺏긴 LG…포수 대이동 시작

이형석 2022. 11. 21.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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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6년 만에 주전 포수 확보
트레이드 KIA행, 박동원 LG로 옮겨
양의지, 박세혁 FA 시장에 남아
롯데, LG와 각각 FA 계약한 유강남(왼쪽)과 박동원. 사진=구단 제공

2023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포수 연쇄 이동이 발생했다. 하루에만 두 명의 대어급 포수가 팀을 옮겼다.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는 21일 오후 2시 나란히 FA 계약을 발표했다.

롯데는 LG 유강남(30)과 4년 총 80억원의 계약을 알렸다. 계약금 40억원, 연봉 34억원, 인센티브 6억원 등 총액 80억원의 조건이다. 유강남을 롯데로 떠나보낸 LG는 KIA 타이거즈 박동원을 4년 총 65억원에 영입해 그 자리를 메웠다. 계약금 20억원에, 인센티브 없이 연봉 45억원을 지급한다,

FA 시장이 개장하기 전부터 유강남이 롯데로 간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원소속팀 LG도 "유강남을 붙잡겠다"고 밝혔지만, 샐러리캡에 여유가 없어 협상에 진전이 없었다. 롯데는 2018년 강민호를 삼성 라이온즈로 떠나보낸 후 안방 공백을 실감, 주전급 포수 영입을 애타게 원했다. 마침 모그룹으로부터 190억원 유상증자를 받아 실탄을 넉넉하게 확보했다. 포수 영입을 FA 첫 번째 목표로 잡고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NC 다이노스에서 FA로 풀린 양의지 영입에도 관심을 보였지만, 몸값이 너무 높아 포기했다.

이번 FA 시장에서 포수들의 몸값은 크게 치솟았다. 유강남 역시 애초 예상보다 높은 80억원을 베팅해야 붙잡을 수 있었다.

2011년 7라운드로 LG에 입단한 유강남은 2010년대 중반부터 주전 포수로 확인했다. 개인 통산 1030경기에 나와 타율 0.267, 103홈런, 447타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포수로 1008과 3분의 1이닝을 수비, 리그에서 유일하게 최근 5시즌 연속 950이닝 이상 안방을 지켰다.

유강남은 "새로운 시작을 롯데에서 할 수 있어서 기쁘고 감사하다. 구단이 제 가치를 높게 평가해 주신 만큼 잘 준비해서 롯데 팬들에게 멋진 2023시즌을 선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롯데 투수진에 최대한 도움이 되는 포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6년 만에 확실한 주전 포수를 확보한 롯데 구단은 "단순히 타율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유강남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팀 투수진을 한 단계 성장시켜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LG는 유강남과 FA 영입이 여의치 않자 시선을 박동원에게 돌렸다. '백업 포수' 허도환을 제외하면 경험 갖춘 포수가 전무하기 때문이다. 2013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서 마지막으로 주전 마스크를 쓴 허도환도 규정타석을 채운 적이 한 번도 없다. 제3의 포수로 촉망받던 김재성은 박해민의 FA 보상 선수로 삼성에 뺏겼다. 최근 5시즌 선발 포수로 나서 20타석 이상 소화한 안방마님이 LG에는 없다.

그래서 유강남의 이탈에 대비해 박동원 영입을 추진했다. 프로 14년 차 박동원은 통산 1026경기에 출장해 타율 0.256 114홈런 735안타 464타점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KIA가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트레이드 영입했을 만큼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올 시즌 도루 저지율은 35.5%로 리그 평균(25.3%)보다 훨씬 높았다. LG는 "박동원이 공격력과 함께 수비력도 갖춘 포수로서 이번 시즌을 통해 본인의 가치를 잘 보여줬다. 구단이 추구하는 목표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동원은 "FA라는 큰 목표를 이룰 수 있게 응원해주신 키움과 KIA 팬들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이제 LG팬들께 큰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구단의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FA 시장에는 포수 자원은 '최대어' 양의지와 박세혁 두 명이 남았다. 또한 FA 계약에 따른 트레이드 등 추가 연쇄 이동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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