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스 입고 무대에서도 빛난 선수들 “아쉬움 털고 내년 더 잘할래요”

이서희 2022. 11. 21.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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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KLPGA 대상 시상식…한 자리 모여 시즌 마무리
박민지·유해란·김수지·이예원 등 수상자들 새 시즌 각오도
박민지. 사진제공=KLPGA

[아시아경제 이서희 기자] 21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2022 KLPGA 대상 시상식장은 한 시즌을 아쉬움 속에 떠나 보내는 선수들과 이들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가족들로 북적였다.

올해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선수부터 슬럼프를 겪은 선수까지. 시즌 성적은 저마다 달랐지만, 모든 선수의 표정엔 아쉬움보단 후련함이 가득했다. 1년간 선의의 경쟁을 펼친 동료들과 서로 격려를 나누며 시상식을 온전히 즐기는 모습이었다.

운동복 대신 드레스룩 '각양각색 매력'

임희정. 사진제공=KLGPA

이날 시상식의 백미는 선수들의 다양한 드레스룩이었다. 익숙한 운동복 대신 화려한 드레스로 멋을 낸 선수들이 한 명씩 포토월에 설 때마다 시상식장 입구에 모인 관객들 사이에선 “못 알아보겠다”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

줄곧 머리를 묶고 필드에 올랐던 '사막 여우' 임희정(22)은 이날 단정한 단발 머리를 하고 나와 이목을 끌었다. 초록 드레스에 하얀 미니백을 들어 귀여운 이미지를 살렸다.

성유진(22)은 본인의 여성스러운 매력을 극대화하는 흰 드레스를 골라 눈길을 끌었다. 소매와 어깨에 풍성한 퍼프를 살렸고 허리 라인이 강조되는 실크 드레스를 입었다. 한진선(25)은 일명 '아이유 드레스'로 불리는 초록빛 드레스를 입어 눈길을 사로잡았다.

성유진. 사진제공=KLGPA
한진선. 사진제공=KLPGA

LPGA 도전하는 유해란 "올라갈 데 있어 좋아요”

유해란. 사진제공=KLPGA

시즌 마지막까지 김수지(26)와 대상 포인트와 평균 타수 부문을 두고 경쟁한 유해란(21)은 이날도 씩씩한 모습이었다.

올 시즌 대상 포인트와 최저타수 부문은 최종전에야 주인이 결정됐다. 김수지와 끝까지 경쟁을 벌인 유해란은 김수지(780점)에게 68점 뒤져 대상 포인트 부문 2위를 기록했고, 평균 타수 부문 역시 70.4713타인 김수지보다 0.1001타 많아 2위로 밀렸다.

그럼에도 유해란은 “어린 나이에 대상 포인트 부문 2위에 오른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한다”면서 “이번 시즌을 통해 아직 올라갈 데가 있다는 것을 알았고, 이를 보완해 내년에 더 좋은 결과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소회를 밝혔다.

유해란은 오는 28일부터 미국 앨라배마에서 열리는 LPGA 투어 퀄리파잉(Q) 시리즈에 출전하기 위해 내일 출국한다.

LPGA 진출에 도전하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유해란은 “아직 진출이 확정된 것도 아닌데, 여기저기 기사가 많이 나 사실 부담스럽다”면서 “우선은 현지에 적응하는 게 1차 목표고 최종적으론 톱10에 입성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다승·상금왕’ 박민지, “누군가 옆을 지키는 사람 될 것”

2년 연속 다승왕과 상금왕에 오르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박민지의 수상 소감도 눈길을 끌었다.

박민지는 시즌 누적 상금 14억7792만1143원을 달성하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상금왕을 차지했다. 또 시즌 파이널 대회에서 극적인 1승을 잡아내며 시즌 6승으로 2년 연속 다승왕 자리에 올랐다.

무대에 오른 박민지는 “저는 참 복 받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다고 느끼기 때문”이라면서 “이들을 보며 인생은 혼자가 아니라 같이 사는 것이란 사실을 배웠다. 나도 누군가의 옆에서 도와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고 밝혔다.

대상 포인트와 평균 타수 부문 1위에 오른 김수지는 “감사하다. 내년에도 이 상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밖에도 임희정(22)이 2년 연속 인기상을 받았고, 홍정민(20), 정윤지(22), 성유진(22), 한진선(25), 홍지원(22), 황정미(23), 이가영(23), 유효주(25) 등이 이번 시즌 생애 첫 우승으로 ‘위너스클럽’에 가입했다.

언니들 제친 ‘무서운’ 신인 이예원 '내년 돌풍 예고'

이예원. 사진제공=KLPGA

이예원(19)이 KLPGA 투어 역대 최초로 신인상 포인트 3000점을 넘기며 여유롭게 신인상의 주인공이 됐다.

이예원은 올 시즌 신인상 포인트 1위와 더불어 상금 부문에서도 박민지와 김수지에 이어 전체 3위에 올랐다. 대상 포인트 부문에선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예원은 “가족이 가장 많이 생각난다”면서 “아직 가야 할 길이 많다. 이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정진하는 선수가 되겠다”며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서희 기자 daw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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