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벗은 손흥민, 결전의 장소에서 벤투 감독과 5분 밀담
오랜만에 마스크를 벗고 맨 얼굴을 드러낸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사령탑 파울루 벤투 감독과 남모를 대화를 나눴다. 공교롭게도 대화 장소가 축구대표팀이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를 치를 결전의 장소여서 이목이 집중됐다.
한국 선수단은 20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21일 재소집했다. 본선 H조 조별리그 세 경기를 치를 알라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을 방문해 경기 환경을 체크하는 게 첫 일정이었다.
한국은 H조에서 경쟁할 네 나라 중 유일하게 조별리그 모든 일정을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 한 곳에서만 치른다. 이와 관련해 안정환 해설위원은 “장소를 바꾸지 않고 한 경기장에서 꾸준히 경기를 치르는 게 우리 선수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면서 “1차전을 지나 2·3차전으로 가면서 점점 익숙해지면 우리 선수들이 홈구장처럼 느낄 수 있다”고 짚었다.
대표팀 선수들은 약 40여 분 간 라커룸과 그라운드 상태, 온도 등 경기 환경을 면밀하게 체크했다. 축구화와 훈련복을 벗고 운동화와 트레이닝복을 착용한 선수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그라운드를 거닐며 잔디 상태를 직접 체험했다. 지난 20일 카타르 현지에 도착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도 나와 선수들을 격려했다.
선수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미드필더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은 “훈련장에 비해 잔디가 살짝 푹신한 느낌”이라 소개했고, 수비수 김문환(전북)은 “에어컨 바람이 그라운드까지 오는 것 같다. 시원해 경기하기 좋을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선수단이 그라운드를 거니는 과정에서 벤투 감독이 손흥민을 따로 불러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취재진에 포착됐다. 둘은 5분 가까이 표정과 제스처를 섞어 대화를 이어나갔다. 손흥민의 부상 상태와 출전 가능 여부, 출전 형식 등에 대해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보였다.
손흥민은 축구대표팀에 합류한 이후 줄곧 카본 소재로 만든 안면보호용 마스크를 쓰고 훈련에 임하고 있다. 이날은 점검 차원에서 경기장을 방문한 것이라 마스크를 벗은 것으로 보이지만, 이어진 팀 훈련에는 다시금 마스크를 착용해 ‘캡틴 조로’로 거듭날 가능성이 높다.
안와골절 부상에도 불구하고 월드컵 본선 첫 경기 우루과이전부터 출전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는 손흥민에 대해 벤투 감독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 관심이 모아진다.
도하(카타르)=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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