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어스테핑 멈춘 날 '국익' 외친尹…"모든 순방 기업이슈 맞춰야"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앞으로 모든 순방은 한·미·일 안보 협력 등 긴요한 국가안보 사항을 제외하고는 기업들의 비즈니스 이슈에 맞춰 진행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며 이같이 밝히고 “해외 순방을 하는 이유는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통해 국민 일자리 창출 등 국익에 보탬이 되기 위한 것”이라 강조했다. 지난 1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기업 간담회에서 기업인들이 고충을 토로하자 윤 대통령이 “현지 진출에 힘이 돼 주겠다”며 장관들에게 “잘 챙겨달라”고 즉석에서 주문했다는 일화도 대통령실은 전했다.
도어스테핑 멈춘 날, 국익 강조한 尹
도어스테핑이 중단된 날 윤 대통령은 이처럼 ‘순방과 국익’이란 키워드를 중심으로 메시지를 전하는 데 주력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순방의 성과를 국민이 잘 알도록 다각도로 노력하란 취지의 지시가 있었다”고 전했다. 정쟁에 떠밀리며 정부의 성과가 드러나지 않는다는 답답함의 토로였다.
대통령실은 이날 윤 대통령과 지난 17일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사우디 비전 2030’ 실현을 위한 긴밀 협력도 약속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빈 살만 왕세자가 서울을 떠나며 윤 대통령에게 환대의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며 “윤 대통령은 21일 ‘왕세자의 방한은 양국관계를 도약시키는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다’는 내용의 답신을 보냈다”고 밝혔다.
━
“외교는 총성없는 전쟁터”
윤 대통령은 이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주례회동에서도 순방 성과를 공유하며 재차 국익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한 총리에게 “최근 외교 일정을 소화하며 국제정치 현실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며 “자국 안보를 지키고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한 ‘총성 없는 전쟁터”라는 소감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정상외교 성과가 지역별·국가별 맞춤형 전략을 통해 구체화 될 수 있도록 ‘수출전략회의’를 주재하며 확실히 챙겨나갈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주재하는 수출전략회의는 23일 열린다.
윤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서 한 총리에게 “수사를 통한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것이 유족과 국민에 대한 도리”라며 “유가족들에게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권리를 드리기 위해서라도 실체적 진실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거부와 철도노조 파업 예고와 관련해선 한 총리에게 “마지막까지 귀를 기울이고 대화하되,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尹 “과도한 부동산 규제 정상화해야”
한 총리는 윤 대통령에게 APEC 성과를 공유하며 “최근 부동산 경기 위축이 부동산PF 등 금융시장 불안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보고했고, 윤 대통령은 “과도한 부동산 규제 정상화를 통해 부동산 시장이 안정화될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승기, 데뷔 후 18년간 137곡 발표…음원 수익 한 푼도 못 받아" | 중앙일보
- "낚시꾼 오지마" 갯바위 막은 주민들…'낚시천국' 거문도 무슨일 | 중앙일보
- 역사의 비밀로 묻을 것인가…노무현의 진실, 석달 남았다 ⑩ | 중앙일보
- 감독 딸과 사랑에 빠져 팀까지 옮겼다…사랑꾼 축구선수 누구 | 중앙일보
- "카타르 진다" 예언한 그 낙타, 잉글랜드 승리도 맞혔다 | 중앙일보
- 김형석 교수 "정말 사랑한다면 자녀의 '이것' 소중히 여겨라" [백성호의 현문우답] | 중앙일보
- "몸에 벌레가…이게 그은 자국" 제작진도 놀란 황하나 몸 상태 | 중앙일보
- "과부되는 줄" 12년전 악몽 살아났다…연평도 맴도는 北트라우마 | 중앙일보
- '쓱세일' 대박…이마트노조 "용진이형! 사원들한테는 언제 쏘나요?" | 중앙일보
- '검핵관' 뜨는 검찰의 시대지만…"한동훈 이을 특수통 나오겠나"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