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잔혹사 마침표, 6년 만에 주전 포수 얻은 롯데

이형석 2022. 11. 2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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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FA 계약을 한 포수 유강남. 사진=롯데

롯데 자이언츠가 6년 만에 주전 포수를 확보했다.

롯데는 21일 "LG 트윈스 포수 유강남(30)과 4년 총 80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금 40억원, 연봉 34억원, 인센티브 6억원 등 총액 80억원의 조건이다.

롯데는 이번 비시즌 포수와 유격수 FA 영입을 목표한다.

포수 영입이 1순위였다. 2017년 말 프랜차이즈 포수 강민호가 삼성으로 떠나면서 안방 공백이 크게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후 많은 포수가 안방마님으로 나섰지만 주전으로 자리잡지 못했다. 공·수를 모두 갖춘 포수가 나타나지 않았다. 투수 리드는 물론 블로킹이나 도루 저지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롯데는 2019년 말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 이글스 백업 포수 지시완을 데려왔다. 하지만 지시완은 개인사와 입스(송구 불안) 문제로 이적 후 3년 동안 151경기 출장에 그쳤다. '유망주 포수' 나균안(2017 롯데 2차 1라운드)과 나원탁(2017 삼성 2차 2라운드, 보상 선수 영입)은 투수로 전향했다. 김준태는 2021년 트레이드를 통해 KT 위즈로 떠났다.

정보근은 공격력에 아쉬움을 남겼고, 전역 후 합류한 안중열도 기대를 충족시키기엔 부족했다. 2021년 1차 지명 입단한 손성빈은 미래를 내다보고 상무 야구단에 보냈다.

유강남의 영입으로 안방 고민을 한 번에 해소했다.

2011년 7라운드로 LG에 입단한 유강남은 2010년대 중반부터 LG 주전 포수로 확인했다. 개인 통산 1030경기에 나설 만큼 경험이 풍부하다. 통산 타율 0.267, 103홈런, 447타점을 기록했다. 최근 들어 다소 줄었지만 장타력도 갖췄다.

유강남은 건강함을 지녔다. 올 시즌에는 포수로 1008과 3분의 1이닝을 수비했다. 리그에서 유일하게 최근 5시즌 연속 950이닝 이상 안방을 지켰다. 롯데로선 든든한 안방마님을 확보한 셈이다.

6년 만에 확실한 주전 포수를 확보한 롯데 구단은 "단순히 타율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유강남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팀 투수진을 한 단계 성장시켜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강남은 "새로운 시작을 롯데에서 할 수 있어서 기쁘고 감사하다. 구단이 제 가치를 높게 평가해 주신 만큼 잘 준비해서 롯데 팬들에게 멋진 2023시즌을 선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롯데 투수진에 최대한 도움이 되는 포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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