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協 "대통령실이 MBC 징계 앞장…이간질 중단하라"

최대열 2022. 11. 2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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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자협회는 21일 대통령실이 출근길 약식회견(도어스테핑)을 잠정 중단한 데 대해 "책임을 MBC에 떠넘기려는 태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도어스테핑 중단에 앞서 대통령실은 출입기자단 간사에게 연락해 MBC에 대한 징계의견 청취를 했다"면서 "만약 MBC 기자의 잘못이 있다면 출입기자단에서 자율적으로 처리하면 될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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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기자간 갈등 조장 중단" 성명
지난 18일 출근길에 기자들과 질의응답하는 윤석열 대통령<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한국기자협회는 21일 대통령실이 출근길 약식회견(도어스테핑)을 잠정 중단한 데 대해 "책임을 MBC에 떠넘기려는 태도"라고 비판했다.

협회는 이날 낸 성명에서 "가림막 설치는 ‘대통령의 일하는 모습을 국민에게 그대로 노출하겠다’던 (대통령) 자신의 발언을 정면으로 뒤집는 것"이라며 "약식회견 중단 역시 ‘출근길, 국민들의 궁금증에 수시로 답하는 최초의 대통령’을 강조하던 모습과는 정반대"라고 지적했다.

대통령실이 약식회견 중단의 원인으로 ‘최근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태’를 내세운 것과 관련해선 책임 떠넘기기라고 주장했다. 이어 "도어스테핑 중단에 앞서 대통령실은 출입기자단 간사에게 연락해 MBC에 대한 징계의견 청취를 했다"면서 "만약 MBC 기자의 잘못이 있다면 출입기자단에서 자율적으로 처리하면 될 일"이라고 했다.

협회는 "대통령실이 앞장서서 특정 기자 또는 언론사에 대해 징계를 운운했다는 것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같은 대통령실의 대응은 누가 봐도 눈엣가시 같은 비판 언론사에 대한 집요한 공격으로 비춰질 뿐만 아니라 특정 언론사를 본보기로 삼아 언론을 길들이려는 의도"라고 전했다.

기자협회는 "지난 2008년 이명박 정권이 KBS에 대해 감사원, 국세청, 검찰과 경찰 등 권력기관을 총동원해 정연주 사장을 쫓아내고 낙하산 사장을 앞세워 YTN과 MBC 기자를 해직시킨 뼈아픈 기억을 잊을 수 없다"며 "불과 정권이 바뀐 지 6개월 만에 그때 기억이 판박이 돼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현실이 놀라울 뿐"이라고 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도어스테핑 중단을 교묘하게 MBC의 잘못으로 돌려 출입기자들 사이를 이간질하고 갈등을 유발하려는 시도를 당장 중단하라"며 "하루 빨리 MBC를 비롯한 일부 언론에 가하고 있는 비상식적이고 몰염치한 언론탄압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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