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로 세상을 보는 시각장애 세자매의 모험…연극 ‘마치, 그라이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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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세쌍둥이 윤, 슬, 강은 녹음테이프를 통해 세상을 들려주고, 또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준 언니 미영이 있다.
작품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언니가 오기만을 기다리던 세쌍둥이 윤, 슬, 강은 결국 직접 언니를 찾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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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배우 전인옥·송문경·김민서 주연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시각장애인 세쌍둥이 윤, 슬, 강은 녹음테이프를 통해 세상을 들려주고, 또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준 언니 미영이 있다. 오겠다곤 했지만 십 년 넘게 테이프만 보낸 언니를 세쌍둥이가 직접 찾아 떠난다.
장애인 극단 다빈나오는 하나의 눈과 이를 돌려썼다는 세쌍둥이 자매 그라이아이 신화에서 착안한 연극 '마치, 그라이아이'를 12월 2일부터 4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이음센터 이음아트홀에서 올린다고 21일 밝혔다.
작품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언니가 오기만을 기다리던 세쌍둥이 윤, 슬, 강은 결국 직접 언니를 찾아 나선다. 언니가 보낸 녹음테이프의 주소지를 따라 흔적을 쫓을수록 그에 대한 무성한 소문만 확인하는 자매는 그동안 언니가 어떻게 살아온 것일까, 또 어디까지가 언니의 진짜 모습일까에 대한 고민을 마주한다.
김지원 연출은 하나의 눈과 이를 가지고 돌려썼다는 세쌍둥이 자매 그라이아이 신화를 보며 “하나의 눈을 통해 같은 대상을 바라보지만, 누구의 시선인가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고 다른 언어로 구분 지어 전달되는 과정들을 겪으며, 과연 '소리로 세상을 보는 시각장애인에게 어디까지의 소리가 진실이라고 말해줄 수 있을까' 를 고민하며 작품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이번 작품을 통해) 나의 눈은 어떤 언어로 대상을 구분하고 어떤 소리로 전달하고 있는가에 대해 깊은 성찰을 해보고 싶었다”고 고백한다.
김 연출은 지난 9월 국립극장 제작 무장애 공연 음악극 '합체'를 연출하며 그림자 수어 통역과 극 안에 녹여 낸 음성해설이라는 신선한 형식의 공연을 선보였다.
'마치, 그라이아이' 속 주인공 세쌍둥이는 시각장애인 당사자인 배우 전인옥, 송문경, 김민서가 직접 연기한다. 이들의 눈이 되어준 언니 미영 역은 배우 이윤신이 맡아 음성해설 역을 겸한다. 극 중 세 자매가 만나는 집 밖 세상의 다양한 소리와 이들의 길잡이 및 무대의 전환까지 두 명의 멀티 배우 송윤, 오근영이 함께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극단 다빈나오는 장애인들에 의한 연극 활동, 문화적 주체자로서의 전환을 위해 창단됐다. 장애 예술인들이 문화의 수혜자만이 아닌 창조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다양한 창작 작품을 선보이며 공연예술 분야의 장애인 참여와 역할의 중요성을 일깨워 문화적 평등을 이루는 단체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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