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블랙프라이데이 올해는 '조용'?…소비자 지갑 열 기업은

김나영 2022. 11. 2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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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김나영 기자]

미국의 연말 쇼핑 시즌을 알리는 최대 쇼핑 대목인 블랙프라이데이가 25일(현지시간) 예정되어 있지만 소매 기업들의 매출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전문가들은 좋은 매출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되는 기업들을 제시했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연말연시 쇼핑 시즌을 앞둔 쇼핑객들에게서 이전과 같은 긴박함은 느껴지지 않고 있다. 블랙프라이데이는 1년 중 가장 큰 폭의 세일시즌이 시작되는 날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작년과 달리 쇼핑객들은 선반에 재고가 없을 우려나 제품을 차지하려는 싸움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쇼핑 전문업체 딜뉴스의 소비자 분석가인 줄리 램홀드는 “우리는 어떤 긴박감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쇼핑에 대한 건강한 관심은 있지만, 구매에 대한 압력은 없다는 것이다. 그는 “많은 가족들이 오랜만에 모일 것이고, 그들은 인색하고 싶지 않지만 (선물을 살) 예산이 없다”며 “휘발유, 식품, 임대료 등이 오른 몇 달 이후 소비자들은 관망하고 있으며 자신들이 가장 괜찮은 거래를 하는지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소매협회(NRF)에 따르면 미국의 11월~12월 연휴 소매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6~8% 증가한 9,426억 달러에서 9,604억 달러 사이로 증가할 것 예상된다. 연평균 4.9%의 증가율과 비교하면 견고한 수치로 보일 수 있으나, 올해 미국 물가상승률이 약 8% 이상이며 40년 만에 최고치라는 점을 고려할 때 매출 예상 이익은 보합권에 있거나 하락한 수치다. 지난해 상승폭인 13.5%에 비해서도 크게 둔화된 수준이다.

하지만 가격 대비 가치가 높은 제품들을 제공하는 기업들은 이익을 볼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은 “지난주 소매기업들의 실적에서 분명한 승자(월마트)와 패자(타겟)이 있었던 것처럼 이번주의 투자에도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소비자의 행동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회사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컨설팅업체 커니 내부의 커니소비자협회를 이끄는 케이티 토마스는 “소비자가 지출에서 매우 전술적일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연휴 쇼핑 시즌 전망에 대해서는 낙관적”이라며 월마트를 그 예시로 제시했다. 그는 “월마트는 고소득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가치에 대한 인식이 높다”며 지난주 발표된 월마트의 3분기 실적을 언급, 연간 소득이 10만달러 이상인 고소득자들도 더 저렴한 식품들을 구입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18일(현지시간) 발표된 골드만삭스의 연구에 따르면 월마트의 가격은 14일(현지시간) 식품 조사에서 경쟁사보다 낮았을 뿐만 아니라 월마트와 경쟁사 간의 격차가 이전 조사보다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식품업체 6개를 38개의 다양한 품목으로 비교했을 때, 월마트의 가격은 경쟁사의 평균 가격보다 12.5% 낮았다고 밝혔다.

할인 소매업체인 달러제너럴이 월마트 다음으로 낮은 가격대를 가진 것으로 나타나 연휴 쇼핑 시즌에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골드만삭스는 분석했다. 달러제너럴은 연초이후 주가가 9% 상승했다.

또한 토마스는 패션에 관해서는 프리미엄 제품을 판매하는 소매기업이 값싼 제품을 판매하는 스파(SPA) 브랜드보다 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좋은 가치를 얻으려는 욕구가 앞으로 몇 주 안에 지출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그는 “뷰티 제품도 잘 팔릴 것”이라고 말했다. 쇼핑 시즌동안 다양한 가격대의 선물 세트를 출시하는 세포라와 울타 뷰티를 언급했다.

한편 타겟은 이번 쇼핑 시즌에서도 패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토마스에 따르면 타겟의 포지셔닝은 월마트와 반대로 작용, “두개를 사러 갔다가 150달러에 나오는 곳”이라는 소비자들의 인식이 강력하다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인식은 소비자들이 타겟에서 충동 구매를 피하고 예산을 고수하려는 경향이 강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진: CNBC)

김나영기자 nan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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