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연 "내년 車시장, 글로벌 수요↑…국내 생산 ↓"

성기호 2022. 11.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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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수요, 8170만대서 최대 8530만대 전망
국내 생산, 올해 360만대서 내년 349만대 예측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내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세계 경제 성장세 약화로 신규 수요에 부정적 영향이 예상되지만, 반도체 공급 완화와 대기 물량의 영향으로 전체 수요는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국내 자동차의 내수와 수출, 생산은 주요 수출시장인 미국과 유럽의 수요 약화로 소폭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21일 '2023년 자동차산업 전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세계 경제 성장 둔화로 車 산업 악영향…다만 수요는 증가할 것

한자연은 내년 세계 자동차 수요는 상저하고(上低下高) 속에 사전주문수요가 뒷받침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은 세계 경제 성장 둔화로 경기 민감성이 높은 자동차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의 부정적인 영향을 고려해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9%(7월 발표)에서 2.7%(지난달 발표)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다만 글로벌 주요 기관들은 이같은 분위기에도 내년 세계 자동차 수요가 올해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전 세계 수요는 8150만대 수준으로 예상되며, 내년 전 세계 수요는 최소 올해와 비슷한 8170만대에서 최대 4.7% 증가한 8530만대로 전망하고 있다.

이같은 전망의 이유에 대해 한자연은 "자동차 평균 판매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금리 상승, 경제 침체로 실질적인 신규 수요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반도체 공급부족 완화와 수백만 대에 달하는 대기 물량을 고려하여 세계 자동차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전했다.

국가별로는 미국 내 판매는 소폭 감소하고 유럽연합(EU) 역시 경기 침체와 에너지난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나, 중국 내 판매는 정부의 수요 촉진책으로 인해 증가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올해 반등한 국내 생산은 반락 전망…"미래 대비 나서야"

반면 올해 반등했던 국내 생산은 내년에는 미국·유럽 수요 감소로 소폭 반락 전망되고 있다. 올해 생산은 360만 대(전년대비 3.9%↑)로 추정되며, 내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출 활성화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성장세로 전환 기대하고 있다. 내년 생산은 349만대로 전망된다.

한자연은 내년 국내 자동차산업은 높은 불확실성으로 예측이 어려우나, 두 가지 시나리오로 구분해 분석했다. 먼저 긍정적인 시나리오는 미국과 유럽 경제가 침체에 빠지고 중국의 성장률이 낮아지더라도, 세계 경제가 금융위기와 코로나19로 인한 역성장 국면에 빠지지 않을 경우다. 이 경우 국내 완성차 업체의 이월주문 물량이 수십만 대에 달하고 있어서 내수, 수출, 생산 모두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

부정적 시나리오는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평균 판매 가격이 사상 최고치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금리가 치솟아 중산층 이하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급감하고 세계 자동차 수요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유럽, 미국과 중국 경제가 예상보다 심각한 침체와 둔화 국면을 보일 경우다. 이 경우 올해 국내 완성차사의 미국·유럽시장 점유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호조를 보였으나, 내년에는 수출 및 해외 현지 생산이 동시에 큰 폭 감소할 것으로 봤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내수에서는 0.5% 감소한 165.8만 대로 예상되며, 국산차 내수는 0.3%, 수입차 내수는 1.3% 감소할 전망이다. 수출은 전기차의 대미(對美) 수출에 따라 실적이 갈릴 것으로 추정되는데, 우리나라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IRA)의 적용 유예를 받으면 감소 폭이 축소되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4.2%로 큰 폭 감소해 210만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내수·수출 부진에 따라 국내 생산도 전년대비 3.0% 감소한 349만대가 될 전망이다.

한자연은 "내년 세계 자동차 수요가 증가하더라도 내수·수출·생산 모두 감소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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