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인간에 대한 은유… 6명 작가 초청 기획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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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효창원로 김세중미술관은 기획전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한다'를 통해 '호모 로퀜스(Homo loquens)' 즉 말하는 인간의 의미를 미술작업으로 조명한다.
고산금, 김남훈, 김정모, 노세환, 박도윤, 장준석 등 6명의 참여 작가는 사회에서 통용되는 말과 언어를 대체하는 자신만의 텍스트를 고안했다.
이처럼 참여 작가들은 자신만의 창의적인 은유 방식을 통해 언어가 아니더라도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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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효창원로 김세중미술관은 기획전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한다’를 통해 ‘호모 로퀜스(Homo loquens)’ 즉 말하는 인간의 의미를 미술작업으로 조명한다. 고산금, 김남훈, 김정모, 노세환, 박도윤, 장준석 등 6명의 참여 작가는 사회에서 통용되는 말과 언어를 대체하는 자신만의 텍스트를 고안했다.
고산금 작가는 인상 깊었던 시와 소설에서 원문을 지운 후 그 공간을 한 땀 한 땀 수놓은 바느질로 대체한다. 이를테면 김소월의 진달래꽃 글귀 자리에 ‘꽃 뜨개’가 한글 대신 자리해 새로운 울림을 만들어낸다. 김남훈 작가의 ‘모스-별’에서는 깜빡 거리는 전구를 볼 수 있다. 더 이상 자신의 역할을 찾지 못하는 전등들이 모스 부호에 따라 스스로 빛을 내며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설치 작품이다. 노세환 작가는 미술관 천장에 다채로운 색과 다양한 크기의 대형 모빌작품 ‘저울은 금과 납을 구분하지 않는다’(사진)를 설치했다. 작은 움직임에도 크게 반응하는 모빌은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각 부분들의 상호조정이 필요하다. 이해, 균형, 단결, 양보, 통합 등을 은유하는 작품이다. 이처럼 참여 작가들은 자신만의 창의적인 은유 방식을 통해 언어가 아니더라도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한다. 관람객에 따라 작가의 의도를 유추해내거나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할 수 있다. 전시는 26일까지.
손영옥 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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