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실에서 푸아그라 요리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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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영국 왕실에서 동물 학대로 비판받는 푸아그라 요리가 사라진다.
18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영국 왕실은 최근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People for the Ethical Treatment of Animals·동물의 윤리적 대우를 위한 사람들)'에 보낸 편지에서 왕궁에서 푸아그라는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찰스 3세 국왕은 오래 전부터 푸아그라 요리에 반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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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내 푸아그라 생산 금지돼 … 수입·판매는 가능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앞으로 영국 왕실에서 동물 학대로 비판받는 푸아그라 요리가 사라진다.
18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영국 왕실은 최근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People for the Ethical Treatment of Animals·동물의 윤리적 대우를 위한 사람들)'에 보낸 편지에서 왕궁에서 푸아그라는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원래 프랑스 음식인 푸아그라는 고급 요리이긴 하지만, 잔혹한 사육법으로 많은 비판을 받아왔다. 거위나 오리를 움직일 수 없는 좁은 철창에 가두고 목만 꺼낸 다음 입에 호스를 연결한다. 그다음 옥수수나 콩류 등 사료를 강제로 먹여 간이 커지는 지방간 상태를 만든 다음 간을 꺼내 먹는 것이다.
영국 찰스 3세 국왕은 오래 전부터 푸아그라 요리에 반대해왔다. 10년 이상 자신의 사유지에서 푸아그라 메뉴를 없앴으며, 이제는 이를 왕실 거주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페타가 받은 서한 내용을 보면 푸아그라 금지는 왕실 전역과 밸모럴성, 윈저성, 버킹엄궁 등 모든 왕실 거주지에 적용된다.
동물 복지 단체의 부회장인 엘리사 앨런은 이를 환영하며 "다른 사람도 국왕의 지시를 따라 이번 크리스마스와 그 이후에도 푸아그라를 메뉴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고통스러워하는 새들에게 강제로 먹이를 주는 영상을 본다면 누구든 식사를 거르기에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동물 복지 단체는 가짜 '포그라(faux gras·faux는 프랑스어로 '가짜'라는 뜻)'를 푸아그라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했다. 포그라는 프랑스 리옹에서 활동 중인 영국 요리사 토비 헌트가 발명한 조리법으로, 코코넛 오일, 캐슈너트 등 식물성 원료로만 만든 100% 비건 음식이다.
영국 내에서 푸아그라 생산은 금지돼 있지만 판매나 수입은 금지돼 있지 않다. 페타는 푸아그라에 이어 내년 5월 국왕 대관식 예복에 족제비 털 대신 인조 모피를 사용하자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현재 유럽에서 푸아그라를 생산하는 나라는 프랑스·헝가리· 불가리아 등이고 이외 미국과 캐나다, 중국 등에서도 소량 생산하고 있다. 한편 프랑스에서는 지난해 11월부터 조류 인플루엔자가 확산하면서 가금류 살처분으로 푸아그라 생산에 직격탄을 맞은 바 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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