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히면 사라진다? … 월드컵 탈락 中 대표팀 감독도 실종

황수미 2022. 11. 19.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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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포츠계 인사가 실종되는 일이 다시 발생해 현지에서 논란이다.

지난해 테니스 선수 펑솨이가 최고위층의 성폭행을 폭로했다가 사라진 데 이어 이번에는 리 티에 전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행방이 묘연해졌다.

최근 현지 매체 소후에 따르면 리 티에 전 감독은 지난 10일 다롄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및 중국축구협회(CFA) 전문 코치 교육 과정을 마친 후 연락이 두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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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티에 전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체육총국에 불려간 후 행방불명
2020년부터 대표팀 이끌어 … 카타르행 무산에 1년 만에 물러나
지난해 11월 테니스 선수 펑솨이 실종설 재조명
리 티에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전 감독(사진 왼쪽). 사진=중국 시나망(新浪?) 캡처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중국 스포츠계 인사가 실종되는 일이 다시 발생해 현지에서 논란이다. 지난해 테니스 선수 펑솨이가 최고위층의 성폭행을 폭로했다가 사라진 데 이어 이번에는 리 티에 전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행방이 묘연해졌다.

최근 현지 매체 소후에 따르면 리 티에 전 감독은 지난 10일 다롄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및 중국축구협회(CFA) 전문 코치 교육 과정을 마친 후 연락이 두절됐다.

중국 축구선수 출신인 그는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대표팀을 이끌었다. 리 티에 전 감독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 4연승을 거두며 최종 예선에 진출했다.

그러나 이후 최종 예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당시 중국 대표팀은 일본·호주·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속한 B조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며 1승2무3패(승점 5점)로 5위에 그쳤다. 20년 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꿈이 사실상 좌절되면서 비판의 화살은 감독에게 향했다. 경질설까지 불거진 끝에 리 티에 감독은 결국 최종 예선을 마무리하지 못한 채 1년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매체에 따르면 이날(10일) 리 티에 전 감독은 중국 국무원 산하 기관인 국가체육총국에 불려갔다가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체육총국은 체육 행정을 총괄하며, 수장인 국장은 체육부장관에 해당한다.

당초 1시간 이내에 돌아올 것이란 예상과 다르게 리 티에 전 감독은 마지막 단체 사진을 촬영할 때까지 나타나지 않았고, 연락조차 되지 않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리 티에 전 감독이 체육총국에 불려간 사유에 대해선 아직 정확하게 알려진 바 없다. 일각에서는 체육총국이 그에게 카타르행 불발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게 아니냐는 추측만 무성할 뿐이다.

중국에서 스포츠계 인사가 소리소문없이 사라진 일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1월 테니스 선수 펑솨이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1기에 부총리를 지낸 장가오리로부터 성폭행당했다고 폭로했다가 실종된 일이 있었다. 당시 폭로 글은 바로 삭제됐고, 펑솨이의 SNS 계정도 돌연 폐쇄됐다.

이에 국제사회에서도 갑자기 사라져 행방이 묘연해진 펑솨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냈다. AFP통신에 따르면 당시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중국 정부는 펑솨이의 행방과 안전에 대해 검증할 만한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며 "성폭행 피해 목소리를 내는 자들을 침묵시키려는 중국의 관행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세계여자테니스협회(WTA)도 펑솨이의 행방이 밝혀지지 않으면 수억달러의 피해를 감수하더라도 중국에서 사업을 철수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논란이 커지자 당시 중국 관영매체는 펑솨이가 스티브 사이먼 WTA 회장에게 보낸 이메일을 공개하기도 했다. 여기에는 '나는 실종된 것이 아니고 단지 집에서 쉬고 있을 뿐이다' '안전하지 못하다는 소문이나 성폭행 의혹도 모두 사실이 아니다' 등의 내용이 담겼지만, 진위는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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