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팡질팡 코스피, 외국인·개인 서로 다른 지수 베팅

이민지 2022. 11. 19.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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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불확실성과 경기 둔화 우려로 코스피가 2450선 부근에서 갈지자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외국인과 개인이 서로 다른 지수 방향성에 베팅하며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8일까지 개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품은 'KODEX 200 선물 인버스 2X'로 금액만 총 4421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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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금리 불확실성과 경기 둔화 우려로 코스피가 2450선 부근에서 갈지자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외국인과 개인이 서로 다른 지수 방향성에 베팅하며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8일까지 개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품은 ‘KODEX 200 선물 인버스 2X’로 금액만 총 4421억원에 달한다. 코스피가 내림세를 보일 때 하락분의 2배만큼 수익이 나는 상품으로 개인들은 코스피의 하락이 머지않았다고 판단한 것이다. 1배짜리 인버스 상품도 사들였는데, ‘KODEX 인버스’ 상품의 순매수 금액은 546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가 이달 들어 8% 넘게 급등하며 심리적 지지선인 2500선까지 다다르자 개인들은 코스피가 곧 약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올해 하반기 코스피 추이를 보면 명확한 방향성을 찾지 못한 채 상승과 하락을 반복해 왔다. 지난 5월 2700선에서 맴돌았던 코스피는 7월 들어 2300선까지 떨어졌다 다음 달엔 2500선을 뚫고 오름세를 보이는 듯했지만, 9월에 2100선까지 급락해 수익률 회복을 노렸던 개인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

반면 외국인의 투심은 사뭇 다르다. 코스피 상승에 베팅하는 상품을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코스피가 상승하면 수익이 나는 KODEX 200 상품을 LG에너지솔루션(5529억원), 삼성전자(3755억원) 다음으로 많이 사들였는데 총금액은 2702억원에 달한다. 이달 초 미국의 10월 CPI(소비자물가지수) 발표 이후 강세를 이어왔던 달러 인덱스가 114포인트에서 100포인트 초반대까지 내려오자 단기적으로 수급 환경이 좋아질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기관의 순매수 흐름을 보면 KODEX 레버리지 상품(3105억원)이 최다 순매수 종목인 삼성전자(3840억원) 다음으로 많았고,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1558억원)도 유의미한 규모로 집계됐다. 다만 기관 투자자의 경우 유동성(LP) 역할을 위해 해당 종목을 사들이는 경우가 많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

전문가들은 경기와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해석이 분분한 상황에서 지수 방향성 투자가 큰 실익을 주진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락도 제한적이고 상승도 제한적이란 판단에서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펀더멘탈 사이클 뒷받침 하에 중장기적인 상승 기조가 형성될 수 있는 시장이라 보기 어려우며 향후 수요 악화에 대한 불안 심리는 더 높아질 것”이라며 “다만 금리 변동성 등을 고려할 때 10월 이전 상황과 비교해 우호적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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