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서 소형차 크기 바다거북 화석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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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길이가 3.74m에 달했을 것으로 추산돼 지금까지 유럽에서 발굴된 바다거북 중 가장 거대한 새로운 종(種) 화석에 대한 연구 논문이 발표됐다.
연구진은 이번 발굴을 통해 대형 바다거북이 북미와 유럽에서 각자 다르게 진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레비아타노켈리스의 발굴 전까지 아르케론(Archelon), 프로토스테가(Protostega)와 같은 3m가 넘는 거대한 거북 화석은 북미 지역에서만 발견됐고, 유럽에서 가장 큰 바다거북 종의 길이는 1.5m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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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종으로 몸 길이 3.74m에 달해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몸길이가 3.74m에 달했을 것으로 추산돼 지금까지 유럽에서 발굴된 바다거북 중 가장 거대한 새로운 종(種) 화석에 대한 연구 논문이 발표됐다.
스페인 북동부 칼 토라데스에서 나온 이 화석은 2016년부터 6년간의 발굴 작업을 거친 끝에 빛을 보았다. 화석은 우연히 발견됐다. 피레네산맥 남부를 걷고 있던 한 등산객이 거북 뼛조각을 발견한 것이다. 이에 카탈루냐 문화부와 지역 박물관이 나서 근처를 발굴했지만 몇 년 동안 진척이 없었다가 지난해 바르셀로나 자치대학 대학원생 오스카 카스틸로 비자가 새로운 작업을 시작한 끝에 발굴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비록 조각나긴 했지만 거의 완전한 형태의 골반과 등껍질 일부를 확보한 덕분에 거북의 전체 몸길이를 추산할 수 있었는데, 연구진은 이 거북의 몸길이가 3.74m에 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태 발견된 바다거북과는 다른 새로운 종에 해당하는 이 화석은 '레비아타노켈리스 아이니그마티카(Leviathanochelys aenigmatica)'라는 학명을 갖게 됐다. 이는 '수수께끼 같은 거대한 거북'이라는 뜻이다. 연구진은 레비아타노켈리스가 약 8360만∼7210만년 전 백악기 말 캄파니아 때에 서식하다가 멸종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 시기는 지구의 기온이 더 떨어지고 속씨식물과 극지방 빙하가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공룡이 살았던 때다.
연구진은 이번 발굴을 통해 대형 바다거북이 북미와 유럽에서 각자 다르게 진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레비아타노켈리스의 발굴 전까지 아르케론(Archelon), 프로토스테가(Protostega)와 같은 3m가 넘는 거대한 거북 화석은 북미 지역에서만 발견됐고, 유럽에서 가장 큰 바다거북 종의 길이는 1.5m에 불과했다. 프로토스테가와 아르케론은 1억4500만 년 전 후기 쥐라기에 현생 바다거북의 조상에서 갈라져 나왔으며, 북미 서부 수역에서 해파리와 같은 연체동물을 먹으며 살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아르케론은 최대 몸길이가 4.6m, 무게가 약 3.2t에 달했을 것으로 보인다.
레비아타노켈리스의 골반 폭은 최대 88.9㎝로 아르케론보다 10㎝ 가까이 넓지만, 골반 길이는 39.5㎝로 7㎝가량 짧다. 레비아타노켈리스 골반의 특징은 앞부분이 돌출된 것인데, 이것은 다른 바다거북 종과는 구분되는 특징이라 레비아타노켈리스는 새로운 종으로 지정될 수 있었다. 연구진은 이런 골반 형태가 호흡기 시스템과 연관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거대한 거북이 깊은 곳에서 호흡 능력을 최대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번 발굴 결과에 대한 논문은 17일(현지시간) 과학 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실렸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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