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서 간암 조기진단 정확도 90%…韓 바이오 스타트업 ‘셀키’

박수호 2022. 11. 19. 13:2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남용 셀키 대표
조기 암진단?

통상 바이오마커를 통해서 암 여부를 가려낸다. 바이오마커란 병에 걸렸는지를 가려내는 일종의 지표다. 단백질이나 DNA, RNA, 대사물질 등을 이용해 바이오마커를 만드는데 시중에 알려진 간암 진단 바이오마커 정확도는 30% 정도다. 이런 시장에서 높은 정확도를 무기로 도전하는 스타트업이 있다. ‘셀키’다.

셀키는 종전 바이오마커 정확도가 낮은 이유부터 살폈다. 단백질 기반 바이오마커라는 점을 알게 됐다. 대신 셀키는 암을 진단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반 당단백질 생체지표(바이오마커)를 쓰면서 차별화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과 공동으로 간암 조기진단 테스트를 해봤는데 정확도가 90%대에 육박했다.

여세를 몰아 내년에는 임상 및 식약처 승인을 준비 중이다. 허가가 나면 간암 부문 최고의 바이오마커를 만드는 회사가 된다는 장밋빛 희망에 부풀어 있다.

* 대표는 AI 전문가

셀키를 들여다보면서 이색적인 부분은 경영진 구성이었다.

특히 대표이자 공동 창업자로 눈길 끄는 이로 이남용 대표를 들 수 있다. 바이오 회사 대표인데 이력이 남달라서다. 이 대표는 마이크로소프트, 삼성전자, 아마존웹서비스 등 주요 IT 기업을 두루 거친 AI, 데이터 전문가다. 그런 그가 바이오마커 전문 스타트업을 차릴 줄은 자신도 몰랐다고 했다.

“한국기초과학지원(KBSI) 연구소에 클라우드 컴퓨팅 지원을 나갔다가 바이오인포매틱스 전무가로 근무하던 박건욱 소장, 바이오마커와 질량분석 연구개발(R&D)을 담당하던 김광회 소장을 만났어요. 연구소에서 여러 가지 단백질, 당단백질 분석 기술을 연구하고 있었는데 이걸 AI, 클라우드와 접목시키면 더 빠른 시간 안에 질병진단, 치료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겠더군요. 그길로 의기투합해서 지금의 회사를 설립한 겁니다.”

설립 당시 휴젤, GS글로벌에서 바이오 회사 운영 경험이 있던 이상용 현 COO까지 합류, 힘을 보탰다.

셀키는 AI(인공지능)을 활용, 당단백질 기반 바이오마커로 암 조기진단 정확도를 올리는 기술력을 보유한 스타트업이다. (셀키 제공)
* 셀키 사업 모델은?

셀키 사업 모델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 모델은 암을 진단할 수 있는 AI 기반 당단백질 생체지표(바이오마커) 패널 연구 개발이다. 나머지 하나는 신약 개발에 필요한 당단백질, 단백질 특성 분석, 동반진단 바이오마커 발굴 서비스다.

현재는 후자에서 주요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참고로 동반진단이란 치료제를 사용할지 말지 결정하는 진단을 뜻한다. 신약 개발을 하는 제약사가 있다 치자. 특정 물질이 간암 등 해당 환자에게 유효하게 작용할지는 다양한 바이오마커를 활용해보면서 알 수 있다. 이런 과정을 동반진단이라고 한다. 셀키는 다양한 제약사를 고객사로 삼아 이런 동반진단에 들어가는 바이오마커를 납품하면서 매출을 늘리고 있다. 제약사 입장에서는 목표 환자군을 좁히고 신약 허가 가능성, 최종 치료 효과를 높이는 데 활용된다.

이남용 대표는 “첫 번째로 소개한 주요 사업 모델인 간암, 폐암 대상 진단 바이오마커는 기술력만으로는 세계 어디와 견줘도 해볼 만하다고 자부한다. AI 기술을 기반으로 당단백체(단백체 포함) 다중 바이오마커 패널을 연구개발하는 기업으로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이미 국내외 기관에서도 인정받는 부분이다. 셀키는 국내 주요 대학병원(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건국대병원)과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고 미국 하버드 의대와 자문 계약을 체결, 내년엔 미국 임상도 준비하고 있다. 이 대표는 “임상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각국 정부 허가가 나면 매출은 극대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동종업계 이미 성공 사례도

셀키는 신한금융지주 계열 신한스퀘어브릿지인천을 통해 해외 투자사, 빅파마(신약제약사), 병원 등과 접촉하며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렇게 할 수 있는 배경에는 당단백질 기반 조기 암진단 서비스 상용화에 성공한 해외 기업이 있어서다. 미국의 인터벤바이오사이언시스(InterVenn Biosciences)는 미국 감독당국 허가를 받아 난소암과 흑색종을 대상으로 조기 암진단 서비스를 시행하고 최근 대규모 투자도 유치했다.

이 대표는 “조기 암진단 시장 규모는 2025년 1455억달러로 예상될 정도로 크다. 여기에 더해 질환은 다르지만 동종업계 허가 사례가 있다 보니 오히려 시장이 큰 간암, 폐암 분야 조기진단 부문에서 ‘해볼 만하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액체생검 기반 바이오마커 기술을 발전시켜 암을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해 많은 암 환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