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키퍼 1명' 위기의 인천대 축구부, 상위권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

류호진 입력 2022. 11. 19.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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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연령별 국가대표 출신' 인천대 핵심 수비자원 김영환, 이준석 선수

[류호진 기자]

▲ 인천대학교 핵심자원 김영환 이준석 선수 .
ⓒ 인천대학교 축구부 제공
과거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뜨거운 열정을 자랑하는 U리그(대학축구리그). 성황리에 마무리 된 이번시즌 U리그에는 정말 다양한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한 팀이 있었다. 바로 U리그의 전통강호 인천대학교.

과거 최윤겸, 최은성과 같은 레전드 선수들을 비롯해, 김동민, 김정호 등 현재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선수들을 배출한 인천대학교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U리그의 강호이지만, 기존 골키퍼의 이탈로 인하여 단 한 명의 키퍼만이 남게 되며 그 어느때보다 열악한 환경에서 시즌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천대학교는 권역리그 3위와 최소실점 3위라는 좋은 성적을 기록했는데, 특히 2명의 대표팀 출신 수비자원들의 활약이 대단했다.

다음은 인천대학교 축구부 김영환, 이준석(아래 영환, 준석) 선수와 가진 인터뷰 일문일답.

-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영환: "안녕하세요. 인천대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고 있는 2학년 김영환입니다."
준석: "안녕하세요. 저는 인천대에서 센터백을 맡고 있는 2학년 이준석입니다."

- 정규시즌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요즘은 주로 어떻게 지내시나요?
준석: "아무래도 다들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고, 지난 시즌을 통해 느꼈던 부족한 부분들을 채우고 있습니다. 아직 종강을 하지 않아서 학교 강의도 계속 들으며 훈련과 학업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다른 부원들도 다 비슷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웃음)."

- 이번 시즌 인천대학교가 1명의 골키퍼로 시즌을 보내는 등 힘든 한 해를 보냈다고 들었어요. 그럼에도 3위로 시즌을 마친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영환: "이번 시즌이 유독 힘들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한 명 뿐인 골키퍼가 부상으로 인해 아웃된 적도 있었고 이러한 환경으로 경기가 연기된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선수와 스태프 모두가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가짐으로 매 경기를 준비했고 그러한 노력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낸 선수는 아무래도 저희 팀의 주장이자 유일한 골키퍼 김태양 선수라고 생각이 되는데, 이 선수 뿐만 아니라 모두가 그 어느때보다 강한 정신력으로 승리하기 위해 노력했던 한 해였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큰 부상으로 축구를 그만둘 뻔했던 김영환 선수 .
ⓒ 인천대학교 축구부 제공
- 김영환 선수는 유소년 선수 시절 큰 부상을 당했다고 들었습니다. 축구를 그만둘 뻔한 큰 부상이었다고 들었는데, 지금은 당당하게 인천대학교의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어요. 이곳까지 오게 된 과정에 대해서 들어보고 싶습니다.
영환: "중학교 3학년 당시 U17 월드컵 아시아 예선 선수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후 훈련을 하다가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됐어요. 당시 오산중학교의 최민기, 이혁준 트레이너 선생님을 비롯해 가족과 주변분들의 응원으로 축구를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부상을 통해서 정말 많은 것들을 배웠고 한 층 더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는 오산중고등학교 출신인데 오산고등학교에서 인천대학교 축구부로 진학한 사례가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대학교에 진학하게 된 계기를 말씀드리자면 우선 부모님께서 권유를 해주셨고, 저도 개인적으로 인천대의 축구를 챙겨보며 제가 원하는 축구를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인천출신이기도 합니다(웃음). 이곳에 오기까지 정말 많은 우여곡절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팀에서 주전으로 뛸 수 있음에 그저 감사하고 있습니다."

- 두 선수 모두 연령별 국가대표를 경험했어요. 발탁 당시의 상황과 소감이 어땠는지도 궁금하네요.
준석: "백암중학교에 다니던 당시 담임선생님께서 대표팀 차출 소식을 알려주셨습니다. 처음 명단에 제 이름이 들어갔다는 것을 확인한 순간부터 파주에 들어가는 길까지도 제가 대표팀 선수가 되었다는 사실이 실감나지 않았습니다. 또한 이름을 들어봤던 선수들과 제가 함께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설렜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대표팀 훈련은 그동안 제가 경험했던 어떤 훈련보다 강했고, 초반에는 아시안챔피언십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브라질 U17월드컵까지 함께할 수 있었지만 이후 제 자신의 부족으로 많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대표팀에서의 기억들은 제게 정말 큰 동기부여가 되었고, 저를 더 성장시킨 좋은 밑거름이 되었다고 확신합니다."

영환: "저는 초등학교 6학년때부터 부상 이전까지 대표팀에 차출되었었습니다. 저 역시 부족한 제가 대표팀 선수명단에 이름을 올리다니 믿기진 않았지만 한편으로는 정말 행복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비록 부상으로 인해 더 이상 대표팀에서 함께하지 못했고 이후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이제 다시 폼이 올라와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으니 파리 올림픽에는 꼭 소집되고자하는 소망이 있습니다. 파리 올림픽이라는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 아직까지는 축구 팬들 사이에 대학리그가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리그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영환: "U리그는 대한축구협회 주관 대학리그로, 크게 디비전1과 디비전2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는 리그입니다. 각 디비전은 1부와 2부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각 디비전에는 각각 4개와 6개의 권역(조)이 있고 각 권역에는 9개의 대학이 속해 하나의 리그를 구성하는 형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대학 축구선수들이 1주일에 한 번 있는 이 리그 경기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많이 오셔서 함께 열정과 희열을 느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준석: "U리그는 프로가 되기 직전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스타가 될 선수들이 미리 밟고 가는 무대이기도 하며, 이곳 U리그에도 프로선수 못지 않게 훌륭한 선수들이 많이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희 대학리그 선수들이 훗날 프로 무대에 진출했을 때 좋은 퍼포먼스를 보인다면 대학축구 뿐 아니라 한국축구의 전반적인 발전에 큰 기여가 될 것이라는 사명감을 가지며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 인천대학교 수비를 책임진 이준석 선수 .
ⓒ 인천대학교 제공
 
- 인천대학교가 비록 득점력에 있어선 아쉬움을 남겼지만, 실점에 있어서는 최상위권 팀들과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두 선수의 수비진의 역할이 컸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떤 부분이 좋은 수비력을 만드는 데에 있어 주요했다고 보시나요?
준석: "시즌을 구상하다보면 수비라인에 큰 변화를 주지 않고 한 시즌을 보내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저희 팀에는 부상 등의 변수가 정말 많았고 그로 인해 수비진에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많은 실점을 허용하지 않은 것은, 수비수 개개인이 모두 변화 이후에도 소통에 적극적이었고 무엇보다도 코칭 스태프분들께서도 수비가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매번 강조해주셨던 것이 주요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두 선수 모두 인천대학교 수비진을 담당하고 있는 선수라는 점에서 비슷한 부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혹시 서로가 생각하는 영환&준석 선수는 어떤 선수인가요?
영환: "정말 배울점이 많은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킥과 패스를 정말 잘하는 선수이고 어떻게 보면 가장 든든한 동료이자 동시에 저의 라이벌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축구장 밖에서 볼 때는 그냥 개구쟁이이지만 축구장에서는 누구보다도 믿음직하고 늘 자기 역할을 잘해주는 선수입니다(웃음)."

준석: "김영환 선수는 자신이 계획한 일은 무조건 실행으로 옮기는 선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만큼 정말 성실한 선수이고, 피치 위에서는 화이팅도 많이 넣어주며 누구보다도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그런 선수입니다. 경기장 밖에서도 항상 밝고 긍정적인 사람이지만, 굳이 단점을 말씀드리자면 유머감각이 떨어진다는 점을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웃음)."

- 두 분의 향후 계획과 선수로서의 궁극적인 목표가 궁금합니다.
준석: "우선은 꿈에 그리던 프로 무대에 하루 빨리 진출하고 싶습니다. 많은 관중들 앞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 정말 크고, 수비수는 실점과 직결되는 자리를 막는 선수인데, 부담도 되겠지만 그런 부담 또한 저를 성장시킬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늘 잃지 않고 오랫동안 뛰고 싶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김민재 선수와 경기를 꼭 한 번 뛰어보고 싶은 것이 제 꿈입니다."

영환: "언제 프로에 진출할지 아직은 모르지만, 부족한 부분들을 잘 보완하여 꼭 많은 팀에서 필요로 하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우선 현재는 올림픽 대표팀에 승선하는 것을 단기적인 목표로 두고 있으며 이후 '김영환'이라는 이름이 많은 축구팬 분들 사이에 알려질 수 있도록 제 자신을 증명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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