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 싸오고 식기 1억원어치 사고…빈 살만의 하룻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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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17일 오전 0시30분 입국해 오후 8시30분 출국까지 한국에서 20시간 남짓 머물렀지만 숱한 화제를 남겼다.
왕세자가 하룻밤을 묵는데 고국에서 침대를 공수하고 식기와 운동기구를 새로 마련하는 등 여타 국빈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의 '역대급'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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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17일 오전 0시30분 입국해 오후 8시30분 출국까지 한국에서 20시간 남짓 머물렀지만 숱한 화제를 남겼다. 왕세자가 하룻밤을 묵는데 고국에서 침대를 공수하고 식기와 운동기구를 새로 마련하는 등 여타 국빈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의 ‘역대급’이었기 때문이다.
19일 매일경제에 따르면 지난 17일 빈 살만 왕세자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서울의 최상위 객실인 이그제큐티브 타워 32층 로열스위트룸에 머무르면서 기존의 호텔 식기 대신 별도의 식기를 준비했다. 그는 한국에 체류하는 동안 사용할 용도로 식기 1억원 가량을 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할랄’ 음식만 허용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왕세자는 돼지고기와 알코올이 들어간 음료가 금지된 ‘할랄’ 인증을 받은 음식만 먹을 수 있는데 호텔 측에서 제공하는 식기는 그렇지 않은 음식을 담았을 수도 있어 새 식기를 구매했다는 것이다. 타인이 사용했던 식기를 쓰는 것을 꺼리는 왕세자의 성향도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아라비아 측은 롯데호텔 내 조리시설 한 곳을 통째로 빌려 방한 기간 동안 사우디에서 함께 온 자국 요리사들이 할랄식으로 음식을 조리하도록 했다. 이들 요리사 숫자는 모두 10명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있었던 윤석열 대통령과의 오찬에선 롯데호텔 케이터링이 준비한 음식을 들었다고 한다.
이날 총수들과 차담을 한 장소인 롯데호텔 30층 프레지덴셜 스위트룸과 빈 살만 왕세자의 방인 32층 로열스위트룸 창문에는 모두 40여장에 이르는 방탄유리가 설치됐다. 방탄유리 두께는 약 10㎝에 이른다. 기존 창문 안쪽에 별도로 설치돼 일종의 이중창이 된 셈이다.
왕세자가 묵은 로열스위트룸은 사이디 왕궁을 옮겨 놓은 것 같은 인테리어로 구성했다. 소파와 각종 가구를 현지에서 가져와 직접 설치한 것은 물론 침대까지도 새로 들였다. 본인이 익숙한 침대를 원했기 때문이다. TV 또한 기존에 설치된 것을 치우고 자신들이 직접 가져온 TV를 설치했다. 전자기기를 통한 도청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 측은 이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임대한 새 운동기구를 설치했다. 이 또한 타인이 사용했던 것을 쓰길 꺼려하는 왕세자의 성향 때문이라고 한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과 재개 총수들과의 만남 일정 등으로 운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은 없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왕세자가 한국을 떠난 뒤에도 사우디 측 인력 200여명은 숙소에 남아 생체정보가 노출될 수 있는 모발과 지문 등을 꼼꼼히 제거한 뒤 다음날 호텔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왕세자가 머문 로열 스위트룸은 460.8㎡(139평) 규모로 1박 숙박료가 2200만원이다. 왕세자의 수행원들은 2주 전부터 와서 객실을 400여 개 사용했다.
롯데호텔을 숙소로 정한 이유는 서울 호텔 중 가장 많은 1015실의 객실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2조 달러(2680조원)로 추정되는 재력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미스터 에브리싱(Mr. Everything)’ 빈 살만 왕세자는 상상초월의 짐과 수행원 등으로 호텔리어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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