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콕!건강]환절기 급증하는 '심방세동' 위험…조기진단·관리 중요

이관주 2022. 11. 1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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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과 밤의 일교차가 큰 폭으로 벌어지는 환절기에는 심장질환 위험이 급격히 커진다.

그중 심장박동이 불규칙한 심방세동 환자의 경우 일반인보다 심부전 발생 위험은 3배, 뇌졸중 위험은 5배 높아지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황의석 명지병원 부정맥센터장(심장내과)은 "심방세동 환자가 늘고 있는 것은 한국 사회의 고령화와 함께 진단 기술이 발달하고 심방세동 및 부정맥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진 결과"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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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빠르고 불규칙하게 뛰어
심부전 3배, 뇌졸중 위험 5배↑
고령화에 환자 급증…잦은 음주도 위험
심방세동 환자에 대해 의료진이 냉각풍선도자절제술을 시술하고 있다.[사진제공=명지병원]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큰 폭으로 벌어지는 환절기에는 심장질환 위험이 급격히 커진다. 추워진 날씨에 신체가 적응하는 과정에서 심장에 무리를 주기 때문이다. 특히 급성 심장질환으로 인한 돌연사 중 가장 많은 원인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부정맥이다. 그중 심장박동이 불규칙한 심방세동 환자의 경우 일반인보다 심부전 발생 위험은 3배, 뇌졸중 위험은 5배 높아지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사람의 심장은 2개의 심방과 2개의 심실로 이뤄져 있다. 심방과 심실은 규칙적인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심방에서 심실로, 심실에서 장기와 조직으로 혈액을 공급한다. 심방세동은 부정맥의 일종으로, 심방 부위에 비정상적인 전기신호가 생성돼 심장이 빠르고 불규칙하게 뛰는 질환을 말한다. 혈액의 흐름이 불규칙해지면 심방 안에 혈액이 정체되며 혈전이 발생할 수 있다. 심방세동으로 생긴 혈전이 뇌혈관을 막게 되면 뇌경색 등 합병증을 유발하거나 심각한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늘어나는 심방세동 환자

19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6년 18만954명이었던 심방세동 환자는 2020년 24만4896명으로 35.3%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70대가 32.8%(8만305명)로 가장 많았으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심방세동 유병률이 높았다. 황의석 명지병원 부정맥센터장(심장내과)은 "심방세동 환자가 늘고 있는 것은 한국 사회의 고령화와 함께 진단 기술이 발달하고 심방세동 및 부정맥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진 결과"라고 해석했다.

심방세동은 환자의 연령, 기저질환, 증상의 유무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치료방법을 결정한다. 약물치료를 우선으로 하고, 효과가 없으면 전극도자절제술 또는 냉각풍선도자절제술과 같은 중재적 시술을 실시한다. 가장 널리 알려진 방법인 전극도자절제술은 고주파 에너지를 통해 부정맥을 일으키는 부위를 절제하는 치료법이다. 다리 정맥 부위를 국소 마취한 후 관을 삽입하기 때문에 통증이 적고 위험성이 낮지만, 폐정맥 입구 조직을 한 부분씩 치료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었다.

황의석 명지병원 부정맥센터장이 심방세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명지병원]

이를 보완한 치료로 최근 주목받고 있는 냉각풍선도자절제술은 폐정맥 입구에 특수 설계 풍선을 밀착시킨 후 영하 40~50℃로 급속 냉각시켜 불필요한 전기신호를 차단하는 시술법이다. 기존 전극도자절제술보다 시술 시간을 절반 이하로 줄여 2시간 이내에 마칠 수 있다. 이로 인해 합병증 발생위험을 크게 줄였으며, 회복 속도도 빨라져 환자의 만족도가 향상되고 있다. 황 센터장은 "냉각풍선도자절제술은 초기 발작성 심방세동 환자에서 치료효과가 탁월하다"며 "시술 시간이 짧고 후유증 및 합병증 위험이 낮아 환자의 만족도도 높다"고 설명했다.

잦은 음주, 심방세동 발병 위험 높여

심방세동은 심장의 구조적인 이상, 만성 폐질환, 갑상선 질환 등이 주요 원인이지만, 기저질환이 없는 사람에게서도 발생할 수 있다. 최근 20~30대 건강한 성인의 경우에도 중등도 이상의 음주를 지속할 경우 심방세동 발생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인구 고령화에 따라 환자가 계속 늘고 있는 만큼 심방세동 조기 진단과 관리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심방세동은 증상이 없거나 가슴 두근거림 정도의 경미한 증상만 겪는다. 이 때문에 뚜렷한 증상이 없더라도 65세 이상이거나, 고혈압, 당뇨, 심뇌혈관질환, 심장질환 가족력이 있다면 주기적인 심전도 검사를 권장한다.

또 비만,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은 심방세동을 포함한 부정맥을 유발하는 요인이므로 건강한 식단과 꾸준한 운동을 통해 관리해야 한다. 다만 과도한 운동은 오히려 부정맥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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