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 문을 열면 오복이 들어온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길상(吉祥)은 좋은 일이 일어날 징조를 뜻한다.
괜찮은 상징을 주변에 두어 좋은 일을 바라는 모든 행위를 포괄한다.
국립민속박물관에 있는 '삼층 자개농'이 대표적인 예.
국립민속박물관은 내년 3월 2일까지 기획전시실1에서 삼층 자개농을 비롯한 길상 관련한 소장품 200여 점을 선보인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십장생도' 등 길상 소장품 200여 점 선보여
길상(吉祥)은 좋은 일이 일어날 징조를 뜻한다. 괜찮은 상징을 주변에 두어 좋은 일을 바라는 모든 행위를 포괄한다. 대부분 무늬로 나타냈다. 예컨대 꽃과 나비 무늬는 부부의 애정과 화합을 가리켜 안방의 가구나 그림에 사용됐다. 국립민속박물관에 있는 '삼층 자개농'이 대표적인 예. 표면을 다양한 무늬로 장식한 삼층 자개 장롱이다. 문 안쪽을 산수화, 백동자도, 꽃, 나비, 새 등으로 장식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내년 3월 2일까지 기획전시실1에서 삼층 자개농을 비롯한 길상 관련한 소장품 200여 점을 선보인다. 여러 재난으로 지친 국민에게 행복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특별전 '그 겨울의 행복'을 마련했다. 행복은 부정적 정서가 축적된 근래 모두의 관심사다. 조상들도 수(壽)·부(富)·귀(貴)·강녕(康寧)·자손중다(子孫衆多)의 '오복(五福)'을 중시했다. 오래 살고, 많은 재물과 높은 지위를 얻고, 건강하고 편안하며, 많은 자손을 두는 것이다. 생활 속 무늬나 도상으로 많이 표현됐다.
가장 흔한 상징은 고양이다. 일흔 살 노인을 뜻하는 '모(?)'와 중국어 발음(마오)이 같아 '장수'를 가리켰다. 까치는 머리에서 등까지는 검고 윤이 나며 어깨와 배는 희다는 이유에서 '희작(喜鵲)'이라 불렸다. 새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온다고 해 길조로 여겨졌다. 고양이와 함께 그려지면 '부부 해로'를 뜻했다. 많은 자손이 대대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은 고슴도치로 표현됐다. '자위부과도'처럼 오이밭에서 오이를 등에 지고 달아나는 형태로 자주 그려졌다. 오이, 가지, 석류 등 씨가 많은 채소나 과일은 다산(多産)을 가리켰다. 가시가 많은 고슴도치도 같은 의미로 쓰였다.
사업 번창 등을 기원하며 전달한 상징적인 선물도 있다. 성냥은 몇십 년 전만 해도 생필품이자 집들이 선물로 자주 사용됐다. 불이 활활 타오르듯 살림이 일어나라는 의미였다. 최근에는 개업하거나 이사하면 해바라기 그림을 선물한다. 노란색 또는 황금색으로 그려져 재물복이나 행운을 준다고 여겨진다.
국립민속박물관은 관람객이 다양한 의미를 이해하고 체감하도록 전시장 중앙을 넓게 조성했다. 돌탑을 쌓아보고, 연못 속 잉어를 만져볼 수 있는 편안한 휴식처로 구성했다. 행복과 관련한 책들을 보며 쉬어가는 작은 '행복 서가'도 마련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자신만의 행복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대리구매한 복권 20억 당첨되자…"잘못 보낸 사진" 돌변한 가게 주인 - 아시아경제
- 새벽마다 꼬끼오에 악취까지…아파트서 닭 키운 세입자 '경악' - 아시아경제
- "찌질이들" ,"제발 사람이라면"…홍석천·정준, 유가족 악플에 격분 - 아시아경제
- "최후의 순간까지 손 뻗은 기장님"…마지막 모습에 누리꾼 '울컥' - 아시아경제
- "돈좀 있으신가 보네요"…어르신 비꼰 MBC 제작진에 항의 폭주 - 아시아경제
- 다급히 뜯어 봤나…참사현장서 발견된 구겨진 항공기 매뉴얼 - 아시아경제
- "흙더미인 줄 알았는데"…무안공항 7년 조종사도 몰랐던 콘크리트 둔덕 - 아시아경제
- “정력에 좋다는 말에"…중국 남성, 잉어 ‘담즙’ 먹었다가 죽을 뻔 - 아시아경제
- "적발 시 실명 공개할 것"…'흑백요리사' 윤남노, 암표상에 선전포고 - 아시아경제
- 치매 진단에도 운전대 앞으로…허점투성이인 현행법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