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악관 “北 미사일 발사 때마다 진전”…유엔도 대화 재개 촉구

천금주 2022. 11. 19.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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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미국 백악관이 북한이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 발사 때마다 핵·미사일 프로그램이 진전되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그러면서 북한과 조건 없이 대화에 응할 의사가 있지만 북한이 반응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엔 사무총장도 북한의 도발을 강력히 규탄하며 대화를 촉구했다.

백악관 “핵실험 가능…조건 없이 대화”

미국 백악관은 18일(현지시간)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관련 “매번 발사할 때마다 그것이 실패든 부분적 성공이든 북한은 배우며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은 진전된다”고 말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줌(ZOOM) 브리핑에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매번 발사할 때마다 그것이 실패든 부분적 성공이든 북한은 배우며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은 진전된다”며 “이것이 (우리가) 우려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에 대한 질문에는 “핵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 평가에 들어가지는 않겠다”면서 “북한은 핵실험을 했고 우리는 북한이 언제라도 추가 핵실험을 할 수 있다고 말해오고 있다”고 상기시켰다.

그는 이어 “우리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이 발전하고 있다는 것과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이 개선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에서 보듯이 안전과 정확도를 유지하면서 서로 다른 능력을 결합하는 것은 다른 차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 도발의 정치적 목적을 묻는 말에는 “김정은 머릿속에 들어가서 시점 측면에서 왜 지금 하는지에 대해 파악하려고 노력하지는 않겠다”면서 “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 시점이나 한미간 연합훈련이 (미사일) 발사를 초래했다고 우리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고는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북한이 직전에 발사한 미사일 자체가 미국 본토에 대한 위협으로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이를 오해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이 역내 및 국제사회에 초래하는 위협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이 우리가 역내에서 정부 수집 능력을 계속 강화하려고 하는 이유이며 군사적 측면에서 대비태세와 능력을 유지하려고 하는 이유”라면서 “그것은 또 우리가 한국뿐 아니라 일본과도 연합 훈련을 하고 북한에 대응해서 3국 군사협력을 증진하려고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또 “이것은 우리가 새로운 능력을 역내에 적용하거나 기존 능력을 더 나은 방식으로 통합하는 방안을 계속 검토하는 이유”라면서 “군사 능력은 결코 정적인 것이 아니며 이는 항상 (상황에 맞춰) 적응·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북한이 계속 도발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조건 없이 앉아서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한 협상을 위해 노력할 의사가 있다”며 협상을 강조하면서도 “그러나 북한은 이런 제안에 응답하거나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의 도발과 관련, 북미간 직접적 소통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이 사안에 관해 북한과 어떤 직접적인 대화도 없다”고 말했다.

유엔 사무총장 “北 미사일 강력 규탄…대화 재개 촉구”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며 “대화 재개를 위한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날 파르한 하크 부대변인을 통해 성명을 내고 “북한에 즉각 추가 도발 행위를 그만둘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을 향해 “관련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들에 따른 국제 의무를 완전히 준수하고, 한반도의 지속적인 평화와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비핵화로 이어질 수 있는 대화 재개를 위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했다.

이와 같은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메시지는 이달 초 ‘화성-17형’ 발사를 비롯해 북한의 ICBM 발사 때마다 내놓는 성명과 거의 똑같은 내용이다.

합참 “보름 만에 쏜 화성-17형 美본토 타격권”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한국시간 18일 오전 10시15분쯤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ICBM 1발을 발사했다. 이 미사일은 보름 전인 지난 3일 쏜 화성-17형과 같은 기종으로 알려졌다.

비행거리는 약 1000km, 고도 약 6100km, 속도 약 마하 22(음속의 22배)로 탐지됐다. 순안비행장 인근 TEL에서 발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 방위성이 밝힌 낙하 시간은 오전 11시23분, 비행시간은 68분 이상으로 추정된다.

군이 탐지한 ICBM의 최고고도, 비행거리, 비행시간, 낙하지점 등을 고려하면 사거리가 1만5000㎞에 이르러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다. 탄두부에 다탄두를 탑재하면 워싱턴과 뉴욕을 동시 공격할 수도 있다. 화성-17형이 2020년 10월 처음 공개된 이후 이번과 같은 성능을 보여준 것은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ICBM 대기권 재진입 기술은 더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도 ‘상당한 진전’을 이룬 것으로 분석, 사실상 성공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를 계기로 7차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와 한미일의 유엔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 추진 등 강력한 대응이 예상된다.

윤 대통령, NSC서 대응 지시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주재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찾아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강화하고, 한미 간 합의한 대북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 방안을 적극 이행하며 한미일 안보 협력을 강화하라”며 “미국 및 국제사회와 함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응을 포함한 강력한 대북 규탄과 제재를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군은 F-35A 스텔스 전투기를 무력시위에 처음 동원, 북한의 미사일 이동식발사대(TEL)를 타격하는 훈련으로 즉각 대응했다. 연합 공격편대군 비행에는 한국 공군의 F-35A 4대와 미 공군의 F-16 전투기 4대가 투입됐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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