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와골절’ 손흥민, 월드컵 뛰어도 괜찮을까

나건웅 2022. 11. 18.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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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구운동 제한’ ‘복시’ 등 후유증 조심해야
손흥민 선수가 공중볼을 다투다가 상대 선수 어깨에 얼굴을 강하게 부딪쳐 ‘안와골절’ 부상을 입었다. (AP연합)
‘2022 카타르 월드컵’이 2주도 안 남은 시점에 한국 축구 국가 대표팀에 ‘비상’이 걸렸다. 팀의 주장이자 영국 프리미어리그 축구 구단 토트넘에서 맹활약 중인 손흥민 선수가 안면부 골절상을 당하며 월드컵 출전 여부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다행히 손흥민 선수는 눈 주위 네 군데 골절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도 월드컵 출전에 긍정적인 반응이다. 그가 입은 부상인 ‘안와골절’의 증상과 후유증, 치료법에 대해 살펴본다.

안와골절은 안구와 주변 부위를 둘러싸고 있는 공간인 ‘안와’에 골절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안와를 형성하고 있는 벽이 허물어지면서, 근육·지방같이 안와에 담겨 있는 내용물이 밖으로 탈출하는 골절이다. 안와를 비롯한 얼굴뼈는 다른 뼈보다 얇고 상대적으로 약해 부상을 당하기 쉽다. 낙상이나 신체적 폭행, 충돌, 총상 등 강한 충격으로 발생한다. 손흥민 선수는 다른 선수와의 충돌로 왼쪽 눈 주변부 안면뼈가 함몰된 것으로 알려졌다.

안면골절 증상은 부종이나 안구 함몰 등 외적인 변형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사물이 겹쳐 보이는 ‘복시’ 같은 안과 관련 증상이나 부정 교합, 출혈 등 다양한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다. 송우진 순천향대서울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안와골절의 주요한 증상으로 안와부 압통이나 부종, 결막하 출혈, 안구 함몰, 복시 등이 있다. 안면뼈는 물론 안구 손상이 있는지 꼭 확인해야 하고 손상이 의심되면 안과 진찰도 필요하다. 안구를 움직이는 근육이 골절된 뼈 사이에 끼면 안구운동에 제한이 생기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CT 촬영으로 골절 부위, 뼈 파괴 정도, 그리고 안와 연부조직이 골절 부위를 통해 탈출된 정도를 알 수 있다. 안와골절은 다른 골절과는 달리 ‘판’ 형태로 파열 골절이 나타난다. 유리창(안와)이 깨지면서 내용물(지방·근육)이 밖으로 삐져나온다고 하면 이해가 쉽다. 탈출한 근육과 지방을 원위치시키고 뚫린 구멍을 인공 삽입물로 막아주는 ‘안와벽 재건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수술 골든타임은 ‘2주’다. 붓기가 가라앉고 동반된 손상이 안정되고 나면 2주 내로 수술을 시행한다. 2주가 넘어설 경우 부정 교합으로 골절로 떨어져 나간 뼛조각이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안구 함몰이나 안구운동 제한, 복시 존재 여부, 골절 크기 등이 수술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요소다. 골절 안정 기간은 6주 정도로 해당 기간 동안 과격한 운동이나 코 풀기, 안구 압박 등의 물리적 충격을 피해야 한다. 송 교수는 “안면골절 특징상 복합골절이 일어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세심한 진단이 필요하다. 관골(광대뼈) 골절이나 상악(위턱) 골절이 동반될 가능성이 있다. 가장 흔히 발생하는 후유증은 복시인데, 수술 후에도 복시 현상은 수개월 동안 지속되기도 하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건웅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84호 (2022.11.16~2022.11.22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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