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안에 갇힌 그리스도인 되지말고, 사회 책임 다해야”

임보혁 2022. 11. 18.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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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사회복지재단, 창립20주년 기념 교회사회복지 관련 세미나 개최
최성은 지구촌교회 목사, 대한민국 교회사회복지가 나아가야할 방향과 전략 제시
지구촌사회복지재단이 18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분당노인종합복지관에서 연 창립20주년 기념식 및 교회사회복지 세미나에서 강연과 토론을 맡은 패널들이 교회사회복지 재단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놓고 토론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전호 용인시수지노인복지관장, 정지웅(배제대 기독교사회복지학과) 유장춘(한동대 상담심리사회복지학부) 이준우(강남대 사회복지학부) 권지성(한국침례신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지구촌사회복지재단 제공

사회복지법인 지구촌사회복지재단(대표이사 최성은 목사)이 창립 20주년을 맞아 재단에 맡겨진 사명을 되새기며 교회사회복지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구촌사회복지재단이 18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분당노인종합복지관(이정우 관장)에서 ‘창립 20주년 기념식 및 교회사회복지 세미나’를 진행했다. 지구촌사회복지재단은 2002년 지구촌교회가 설립한 사회복지기관이다.

최성은 목사는 이날 세미나에서 ‘로잔언약을 통한 대한민국 교회사회복지의 방향과 전략’을 주제로 기조 강연했다. 최 목사는 먼저 교회 공동체에 주어진 사명을 되새겼다. 최 목사는 “하나님과 그의 아들 예수님의 명령을 위임받은 교회는 세상 가운데 예수 그리스도만이 인생의 유일한 구세주임을 선포해야 하며, ‘하나님을 목숨처럼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지상 대 명령을 실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회는 복음을 선포하며 세상으로 나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받은 공동체라는 의미다.

최 목사는 로잔언약 제5항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임’에 담긴 문구를 인용하며 “교회 안에만 갇힌 그리스도인이 되지 말고 ‘세상에 예수 복음을 증거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따르는 그리스도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잔언약은 1974년 스위스 로잔에 모인 150여개국 복음주의자들이 하나님 말씀에 충실한 복음 전도와 구원, 회심, 대사회적 책임에 대한 성경적 견해를 고수하고자 발표한 종교 선언문이다.

지구촌사회복지재단 대표이사 최성은 목사가 ‘로잔언약을 통한 대한민국 교회사회복지의 방향과 전략’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지구촌사회복지재단 제공

최 목사는 “당시 로잔운동을 일으킨 사람들은 시대의 고통과 울음을 절대로 외면하지 않고 치열하게 고민했다”며 “로잔언약에서는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는 성경 말씀을 명시했다. 우리가 주변의 영혼을 진심으로 사랑하며 도와야 한다는 예수님의 마음을 잃어선 안 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진 세미나에서 주제 강연에 나선 이준우 강남대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지구촌사회복지재단을 비롯해 교회 내 사회 복지 기관이 가야 할 방향으로 ‘성육신적 지역사회복지실천’을 제시했다.

이 교수는 “기독교 영성의 골격을 아우르는 핵심을 ‘성육신적 영성’이라고 할 때, 그에 기초한 사회복지가 지역 사회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기독교적 관점에서 사회복지실천은 하나님의 형상으로서의 인간 개인뿐 아니라 이 세상의 질서와 구조를 포함한 사회적 환경에 이르기까지 그 속에 담긴 인간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인간의 짐과 죄를 대신 감당하고자 예수 곧 인간의 몸으로 온 하나님을 따라 세상 속에서 그가 보인 모범적인 삶을 살아내야 한다는 의미다.

이 교수는 “지구촌사회복지재단이 추구해야 할 ‘성육신적 지역사회복지실천’은 지역사회를 살기 좋은 세상으로 만들어가는데 그 궁극적인 목적을 두고 적극적으로 지역사회를 복지 친화적으로 재구성하는 전문적인 활동이어야 한다”며 “단지 지원하고 후원하며 돕는 활동에 그치지 않고, 도움을 받는 사람들의 마음과 상황까지 고려하며, 나아가 서비스 이용 당사자와 그가 사는 지역사회 자체를 그들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구조로 탈바꿈하고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미나 강연 모습. 지구촌사회복지재단 제공

교회의 사회복지기관이 이를 실현해 나갈 구체적인 방안은 이 교수가 지구촌사회복지재단에 제언한 내용에서 가늠해볼 수 있었다.

이 교수는 지구촌사회복지재단이 가치관과 정체성을 공고히 하며, ‘기독교적 생명 사랑 운동’을 펼쳐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작게는 현장의 사회복지 실천가가 먼저 거듭남, 성화 등 이른바 ‘복음화’를 추구하고, 나아가 안정적인 법인 사무국 운영을 중심으로 재단이 교육·훈련 프로그램, 기관 및 직원 간 네트워크, 복지경영시스템 구축 등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통합관리지원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강연 후 유장춘(한동대 상담심리사회복지학부) 정지웅(배재대 기독교사회복지학과), 권지성(한국침례신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와 김전호 용인시수지노인복지관장이 교회사회복지재단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놓고 토론했다.

강연 후 토론이 진행되는 모습. 지구촌사회복지재단 제공

지구촌사회복지재단은 지난 20년간 경기도 용인·성남·화성 지역의 장애인, 노인, 다문화 가정 등을 돌보는 복지 사역을 펼쳐왔다. 장애인을 위한 직업 재활사업, 장애인식 개선사업, 노인을 위한 여가, 평생교육지원사업, 사회참여 지원사업, 지역사회를 위한 지역사회지원사업, 다문화가족 교육사업 등을 제공하며 주위 이웃과 지역사회를 섬기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올해는 창립 20주년을 맞아 복지박람회, 복지기관투어 ‘해피버스(Bus)데이’, 저소득 한 부모 가족여행 지원 등 각종 기념사업을 진행했다.

분당=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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