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이보다 물가 훨씬 더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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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영향으로 가구당 실질소득이 5분기 만에 감소세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은 늘었지만, 물가가 더 빠르게 오른 탓에 실제로 벌어들인 돈은 줄어든 것이다.
이는 물가 상승분에 비해 벌어들인 돈이 적었다는 의미로, 실질소득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를 겪던 지난해 2분기(-3.1%) 이후 5분기 만이다.
상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1041만3000원)은 전년 동기보다 3.7% 증가해 빈부 격차는 더욱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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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득층 소득 늘고 저소득층 소득 줄어 빈부격차 커져
[아시아경제 김정완 기자] 고물가 영향으로 가구당 실질소득이 5분기 만에 감소세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은 늘었지만, 물가가 더 빠르게 오른 탓에 실제로 벌어들인 돈은 줄어든 것이다.
18일 통계청의 '2022년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86만9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늘었다.
반면 실질소득은 지난해 동기 대비 2.8% 감소했다. 올해 3분기에 전년 대비 5.9% 급등한 물가를 반영한 수치다. 이는 물가 상승분에 비해 벌어들인 돈이 적었다는 의미로, 실질소득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를 겪던 지난해 2분기(-3.1%) 이후 5분기 만이다.
고물가로 소비지출도 감소했다. 3분기 소비지출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6.2% 증가했으나, 실질소비 증가율은 0.3%에 그쳤다. 소비지출의 대부분이 물가 상승의 영향이고 실질적인 씀씀이는 제자리에 머물렀다는 뜻이다. 특히 식료품·비주류음료(-5.4%)와 가정용품·가사서비스(-9.1%) 등에서 지출이 감소했다.
공적연금·기초연금 등을 통한 소득을 의미하는 '이전소득' 규모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전소득과 공적이전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8%, 26.1%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 정부가 지급했던 코로나19 상생소비지원금 등 정책 효과가 소멸한 영향이다.
이 같은 상황에 저소득층 가계는 타격을 크게 받았다.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이 늘어나면서 명목소득이 증가한 상위 80% 가구와 달리 하위 20% 가구의 명목소득은 월평균 113만1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줄었다.
상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1041만3000원)은 전년 동기보다 3.7% 증가해 빈부 격차는 더욱 커졌다. 상·하위 20% 가구 간 소득 격차를 뜻하는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75배로 전년 동기(5.34배)보다 0.41배 포인트 올랐다. 해당 배율이 커질수록 빈부 격차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정완 기자 kjw1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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