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살만·네덜란드 총리 이어 스페인 총리까지...이재용의 광폭 행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8일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를 만났다. 전날 마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만난 데 이어 이틀에 걸쳐 3명의 글로벌 VIP를 만나는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8일 재계와 스페인 총리실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오전 고(故) 이병철 삼성전자 창업 회장의 35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후 오후에는 서울로 이동해 산체스 총리와 면담했다.
산체스 총리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 회장과의 면담 사진을 게시하며 “이번 방한을 통해 경제, 산업 등 여러 분야에서 양국 관계의 개선을 이뤘다. 스페인과 한국은 더욱 밀접한 협업 관계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산체스 총리는 앞서 오전에는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스페인 정부는 ‘경제 회복·전환을 위한 전략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반도체 분야에 120억 유로(한화 약 16조7000억원)를 투입할 계획이다. 관광에 집중된 자국의 경제 구조를 재편하기 위해서 국가적 역량을 집중하는 차원이다. 특히 5㎚(나노미터) 이하 설계회사 설립과 시범생산라인 가동, 스페인 내 반도체 공장 설립 등을 주요 투자 목표로 삼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미 미국 시스코 등이 스페인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체스 총리는 전날 방한해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찾아 1시간가량 반도체 1라인을 둘러보고 경계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사장 등 주요 경영진을 만났다. 평택캠퍼스 방문 후 자신의 SNS에 “스페인은 반도체 공급망의 플레이어가 되려는 전략을 갖고 있다”고 한 만큼 이날 이 회장과의 만남에서도 삼성전자의 협조를 요청했을 것으로 보인다. 경계현 사장도 산체스 총리와 이 회장과의 만남 자리에 동석했다.
이 회장은 전날인 17일에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만났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이해욱 DL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빈 살만 왕세자는 2030 사우디 비전과 네옴시티 사업에 협력을 요청했다.
이에 앞서 이 회장은 17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과 마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 네덜란드 반도체 기업 ASML의 피터 베닝 회장이 함께한 차담회에도 참석했다. 이날 차담회에서도 반도체 공급망의 안정적인 관리를 위한 협력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재계 관계자는 최근 이 회장의 이러한 행보에 대해 “이 회장이 그동안 수감 중에 신경 쓰지 못했던 글로벌 네트워크에 힘쓰는 모습”이라며 “앞으로 해외로 나가는 일정이나 방한하는 글로벌 리더들과의 만남이 더 잦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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