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동시각]네옴시티, 이익이 있으면 위험도 따른다

차완용 2022. 11. 18.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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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단 하루 머물고 간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국무총리 방한으로 온 나라가 들썩였다.

그가 추진하는 5000억달러 규모 네옴시티 프로젝트 사업이 보여준 위세다.

빈 살만 왕세자가 추진하는 네옴시티는 상상만 하는 미래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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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가 17일 서울 용산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회담과 환담 오찬 일정을 마친 뒤 떠나기 전 윤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차완용 기자] 17일 단 하루 머물고 간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국무총리 방한으로 온 나라가 들썩였다. 그가 추진하는 5000억달러 규모 네옴시티 프로젝트 사업이 보여준 위세다.

윤석열 대통령은 빈 살만 왕세자와 단독회담, 공식 오찬 자리를 함께했다. 친근한 환대를 위해 대통령실이 아닌 관저에서 첫 해외 VIP 초청이라는 이벤트까지 열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등 재계 총수들은 빈 살만 왕세자가 머무르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을 방문해 빈 살만 왕세자와 회동했다.

너무 과한 영전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극진함을 보였다. 그런데 그만한 가치가 있다. 물가가 급등하고 글로벌 경제가 침체기에 들어섰지만, 사우디는 유가 급등이라는 호재를 맞으며 세계 경제를 주무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조차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나기 위해 사우디를 방문했을 정도다. 전 세계가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사우디의 투자와 지원을 바라보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빈 살만 왕세자가 추진하는 네옴시티는 상상만 하는 미래도시다. 토목부터 신재생에너지, 플라잉카(도심항공교통·UAM), 인공지능 등 현존하는 모든 산업 분야의 기술이 집약된다. 사업의 10분의 1 정도만 수주에 성공한다면 제2의 사우디 중동 붐을 통한 경제 회복을 노릴 수 있다.

더욱이 수주에 성공해 사업에 참여하게 되면 한국의 미래 산업은 한층 더 도약할 기회를 얻게 된다. 투자가 있는 곳에 발전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언젠가는 한국 도시에도 적용될 첨단 기술을 테스트해볼 좋은 기회다.

하지만 손자병법에 나오는 격언처럼 ‘이익이 있으면 위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중동 시장은 우리 건설사에 있어 희비를 안겨준 곳이다. 1973년 있었던 제1차 석유파동 시대에 현대건설(사우디 주베일 산업항 공사), 대우건설(파키스탄 고속도로 공사) 등이 오일머니를 좇아 중동시장에 진출했다. 정부도 중동시장 개척을 위해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중동경제협력위원회'를 구성하고 적극 지원했다. 이를 통해 당시 2400만달러 수준이었던 중동 수주액은 1978년 80억달러까지 급증했다. 이후에도 제2차 석유파동(1978~1979년) 속 오일머니 수혜로 한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건설 수출국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2000년대부터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중국이 시장에 진출하면서 저가 수주 경쟁이 펼쳐졌다. 여기에 2013년 이후 몇 년 동안 저유가가 이어지자 현지 프로젝트를 기수주했던 국내 건설사들 상당수가 대규모 손실을 봤다. 공사대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거나, 일방적인 계약 해지 등의 사례가 속출했다. 최근까지 당시 손실액을 메운 건설사도 있고, 이제야 사업을 정리하고 나온 건설사도 있다.

그런 중동 시장이 네옴시티 사업 소식을 알려왔다. 다시금 중동 지역에서 실익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과거 리스크 요인도 여전하다는 점에서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 네옴시티 수주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저가 수주를 피하겠다”고 말한 것처럼 수익성 중심 수주 전략이 필요하다.

차완용 기자 yongch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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